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 당시 우승 주역 김민재를 빼먹은 바이에른 뮌헨이 1년에 딱 한 번 있는 행사에도 김민재를 빠뜨렸다.
뮌헨이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0를 통해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이후 첫 훈련을 진행한 뮌헨 선수단에게 뮌헨 직원들이 박수를 쳐주는 '가드오브아너'를 진행한 소식을 전했다.
이날 뮌헨 훈련장인 자베네르 슈트라스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뮌헨 구단 직원들 모두 모여 훈련을 위해 피치 위로 나서는 뮌헨 선수단을 위해 도열해 박수를 쳤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선두에 서서 나선 선수단은 토마스 뮐러와 해리 케인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훈련에 참여했다. 후미에는 요슈아 키미히와 뱅상 콤파니 감독이 합류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자말 무시알라도 르로이 자네, 마이클 올리세와 함께 훈련장을 밟았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인해 휴식을 부여받았는데 이날 다른 동료 선수들과 달리 아예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분데스리가 첫 우승으로 받는 가드 오브 아너를 받지 못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대단한 헌신을 보여준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43경기 3593분을 출장하면서 요슈아 키미히(4197분)에 이어 뮌헨 선수단 중 출전 시간 전체 2위다.

김민재는 특히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프리시즌에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상을 당해 장기간 이탈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역시 부상으로 전반기를 사실상 날렸다.
따라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수비수로 줄곧 출장했다.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축구 스타일상 발이 빠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이어보다 먼저 선택을 받았다.
김민재는 전반기에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뛰다가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고통을 참고 경기를 계속 나섰다.
후반기 들어 스타니시치와 히로키가 복귀하면서 김민재도 숨돌릴 틈이 생겼다. 2~3월에 3경기를 쉰 그는 이후 3월 A매치 일정도 쉬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이 예정됐지만, 아킬레스건 통증이 커지면서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3월 A매치를 기점으로 다시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이토 히로키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뒤, 복귀전에서 다시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우파메카노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무릎 연골 부상이 확인됐다. 두 선수 모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수술을 받았고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결국 김민재는 쉬지 못하고 다이어와 함께 중앙 수비를 지켜야 했다. 아킬레스건 통증은 점점 심해져 건염으로 발전했고 경기 중에도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 경기에서 김민재는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시야에서 놓치며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달아 공중볼 경합에 실패해 2실점 하며 8강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뮌헨은 다행히 분데스리가에서 웃었는데 김민재가 패싱을 당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탔다. 지난 5일 바이엘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비기면서 뮌헨을 더이상 추격하지 못해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됐다.
뮌헨은 유튜브 채널에 우승 축하 영상을 올리면서 썸네일에 10명의 주역 선수를 올렸는데 김민재가 빠졌다. 이로 인해 한국 축구 팬들에게 원성을 듣게 됐다.
팬들은 댓글에 "우승 핵심 멤버인 김민재가 빠진 이유가 뭔가? 이건 인종차별인가? 뮌헨은 이를 설명해야 한다", "너무하다. 김민재는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태 파악에 나선 뮌헨이 급하게 김민재가 있는 사진으로 수정했다.

이후 뮌헨은 한국 지역에만 보이는 게시물로 김민재가 우승 방패인 마이스터샬레와 함께 꽃가마에 타고 있는 이미지를 올리며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축하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국내 팬들은 "엎드려 절받기 잘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조롱 아닌가", "진짜 대응 웃기다", "차붐의 나라 선수를 이렇게 무시합니까? 시즌 내내 아파도 뛴 선수를"라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가드 오브 아너도 받지 못했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이 향후 6월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장을 위해 온전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훈련장에서 한 시즌에 딱 한 번 있는 특별한 행사에 김민재를 초대하지 않으면서 다시 한번 김민재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뮌헨은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최종전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30분 호펜하임 원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뮌헨 / 중계화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