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와의 팽팽한 승부 끝에 6연승을 달성했다. 삼성의 6연승은 무려 10년 만이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18승12패를 만들며 선두 LG 트윈스와 단 2경기 차. 삼성의 6연승은 2015년 9월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전부터 9월 24일 수원 KT전까지 달성한 6연승 이후 무려 3505일 만이다.
삼성이 1회초부터 대포를 가동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각각 2루수,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구자욱이 볼카운트 2-2에서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5구 142km/h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구자욱의 시즌 7호 홈런. 이 홈런으로 삼성이 1-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이 달아나지 못한 사이 SSG가 3회말 1-1 균형을 맞췄다. 선두 정준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곧바로 안상현까지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뭇무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최지훈이 1루수 땅볼로 돌아섰으나 최준우의 희생플라이에 3루에 있던 정준재가 홈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삼성은 7회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한유섬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 오태곤 타석에서는 최원태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에 성공해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삼성 벤치는 최원태를 내리고 이호성으로 교체를 선택했다. 그러나 조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1사 만루.
이 승부처에서 이호성이 정준재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2루수 양도근이 홈을 선택하며 3루주자 박성한을 포스아웃시켰다.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고명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151km/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으면서 삼성이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점수는 그대로 1-1.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8회초 노경은 상대 선두 김성윤의 좌전 2루타 후 구자욱의 우전안타, 그리고 디아즈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주자 만루가 됐다. 이어 김영웅 타석, 김영웅을 상대하던 노경은의 공이 뒤로 빠진 사이 김성윤이 홈을 밟아 2-1을 만들었다. 계속된 득점권 찬스에서는 이재현이 포수 파울플라이, 강민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배찬승이 최지훈에게 스트레이틀 볼넷을 내준 뒤 내려갔고, 김태훈 상대 최준우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됐다. 여기서 SSG 벤치는 외국인 타자 맥브룸 대신 최상민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최상민의 번트 시도가 2번 연속 실패, 포크볼에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한 아웃. 이후 한유섬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고, 박성한은 바뀐 투수 백정현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삼성이 또 한 번 위기를 막았다.

삼성은 9회초 한두솔 상대 1점을 더 내고 점수를 벌렸다. 선두 류지혁이 내야안타로 출루, 양도근의 희생번트와 김헌곤의 2루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성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인, 3-1을 만들었다. 9회말 2점 차 리드는 김재윤이 막으면서 이날 삼성의 6연승이 완성됐다.
선발 최원태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제 몫을 다했고, ⅔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은 이호성이 승리를 챙겼다. 배찬승에 이어 나온 김태훈(⅔이닝)과 백정현(⅓이닝), 김재윤(1이닝)이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승리를 만들어 준 경기였다. 위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타선에선 구자욱과 김성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면서 꼭 필요한 점수를 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수비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7회에 양도근이 좋은 판단으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