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여전히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은 각각 1.47, 0.186이다.
2001년생 우완투수 사사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4시즌 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등 '괴물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NPB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사사키는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초호화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사사키다. 그는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3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0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1⅔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사사키는 4월 들어 조금씩 이닝을 늘려갔다.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고, 13일 컵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첫 6이닝 투구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날 사사키의 성적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사사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21일 "사사키는 xERA(기대 평균자책점) 5.33, WHIP 1.48로 고전하고 있다. 삼진 비율 등도 빅리그 평균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사사키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선발로 다섯 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했지만, MLB 통계 분석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의 xERA는 19일 경기 이후 4.91에서 5.33으로 상승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20%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xERA, WHIP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난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WHIP만 보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40명 중 39위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에이스급 투수는 1.00 전후의 수치를 나타내며, 수치가 1.40 이상이면 마이너급 투수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사사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AP, AFP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