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동훈·안철수 탄핵 책임"…韓 "그게 배신?"·安 "사과부터"(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4-24 23:02:08 수정 2025-04-24 23:02:08
金·韓·安, 일대일 맞수토론서 계엄·탄핵 책임론 등 정면충돌
金 "내란 단정한 韓, 이재명과 뭐가 다른가"…韓 "金 전과, 李보다 많아"
한덕수 대선 출마시 후보 단일화에 金 'O' 安 'X' 韓 '△'


2차 경선 토론 전 대화하는 김문수-한동훈 후보(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5.4.24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안철수 후보가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날 김·한 후보, 안·김 후보 간 연이어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두 후보에게 돌렸고 한·안 후보도 지지 않고 반박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세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기념 촬영하는 김문수-한동훈 후보(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韓, 이재명과 뭐가 다른가…사람이냐" vs "金, 민주주의자 맞나"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 "배신자라는 시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주고 했는데 대통령을 탄핵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당하고 파면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첫 번째 책임을 물으라면 한 후보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명태균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한 걸 배신이라고 부르나"라며 "함께 나서지 않았던 많은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한 분이 김 후보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적인 선택을 우선할 것인지, 개인적인 인연을 우선할 것인지 왜 고민이 없었겠느냐"면서도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 계엄은 아버지가 와도 막아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토론 전 리허설 하는 안철수-김문수 후보(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왼쪽),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5.4.24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형이 자기를 정치적으로 반대하니까 무리하게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시켰다"며 "한 후보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이라고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이재명과 다를 게 뭐 있느냐"고 몰아세웠고 한 후보는 "정말 큰 비약을 한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거듭 "대통령과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이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하자 한 후보는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 맞느냐"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및 당원에 대해 직접 사과하거나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충고하자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서 사과드려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같이 사과할 생각 없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뒤이어 열린 두 번째 토론에서 안 후보는 "국민 앞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지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탄핵돼 버렸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실패한 것처럼 비치고, 다음 정권이 (민주당에) 넘어갈 아주 위태로운 상태"라며 "그 모든 원인이 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자기 당의 소속 윤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념 촬영하는 안철수-김문수 경선 후보(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韓, 기업인 잡아넣는 귀신"…"金 전과가 이재명 보다 많아"

김 후보는 한 후보를 가리켜 "아주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며 "타워팰리스라든지 좋은 데서 잘 나가시는 분인데 똑같은 공직을 했더라도 저는 원래 집안이 다 없기 때문에 저나 아이들이나 다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7년 정도 (수감 생활) 하셨는데 그 이후에 수십 년 동안은 기득권 아니었나"라며 "정치권에 들어오신 다음부터 정말로 승승장구하신 분은 김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2심 무죄 등을 가리켜 "법무부 장관도 하시고 아주 명성을 날리는 검사셨는데 이거 왜 이렇게 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었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아니었다"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법무부 장관이 바로 저였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난 2020년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날 벌금형이 확정된 것을 두고 "대통령이라는 법치의 상징을, 과연 그런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느냐"라며 "이재명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오히려 김 후보의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라고 역공했다.

이에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하신 분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해서 벌금 조금 낸 거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시나"라고 반발했다.

한 후보는 "그렇게 단순한 게 형식적으로 얘기할 부분도 아니다"라며 "폭행 치상 사건도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 후보 캠프는 언론 공지에서 "15대 총선 당시 상대 정당 관계자가 선거운동 과정을 사진 촬영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을 제지하다가 상해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며 "한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중대범죄와 비교하며 마치 그에 상응하는 범죄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갔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가 한 후보의 검사 이력을 거론하며 "기업인 잡아넣는 데는 한 후보가 아주 귀신이다. 조선제일검"이라고 비꼬자 한 후보는 "저는 대단히 친기업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정선거론에 대한 질문에 "증거가 발견된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일이 풀려나갈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안 생긴다면 명백히 부정 선거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 특히 관외 사전 선거 부분에 많은 부실함이 있다"며 "단 한 표라도 부정 소지가 있으면 우려되는 걸 문제를 제기하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韓대행 단일화에 金 'O'·安 'X'…韓 "경선 관심 흐려지는 것 부적절"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으로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면서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무조건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O'도 'X'도 들지 않고 "경선에 관심이 흐려지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하셔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본다"며 'X'를 들었다.

한·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간다'는 질문에 모두 'O'를 선택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안 후보는 'O'를 선택했지만, 김 후보는 "조건이 한 대행만큼 간단하지 않고 많은 다른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도 "전 목사는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기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에 대한 김 후보의 지적에 대해 "당원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나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면 안 되나"라고 답했다.

geein@yna.co.kr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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