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배준호가 6골차 대패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마크 로빈스 감독이 이끄는 스토크 시티가 22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에 있는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무려 0-6 대패를 당했다.
배준호가 선발 출장해 활약했지만, 팀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스토크는 2연승 행진이 좌절됐다. 승점 50(12승14무18패)에 머무른 스토크는 강긍권 순위인 22위 루턴타운(승점46)과 승점 차가 단 4점에 불과하다.

반대로 리즈는 요엘 피루의 포트트릭이 폭발하면서 무려 6골을 터뜨렸고 리즈는 2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현재 승점 94(27승13무4패, 골득실+60)인 리즈는 2위 번리(승점94, 골득실+46)와 골득실에 앞서 1위다.
스토크는 이날 리즈에게 완전히 압도됐다. 점유율이 7대3으로 크게 밀렸고 슈팅 숫자도 18대5, 유효슈팅 11대1로 압도당했다.
전반 6분과 8분 연달아 피루에게 실점한 스토크는 전반 20분 피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26분엔 주니오르 피르포에게 추가 골을 실점했고 전반 41분 피루가 다시 골을 넣으며 전반에만 0-5로 뒤처졌다.

스토크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4분 윌프리드 논토의 쐐기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스토크는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하며 완패를 받아들었다.
축구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8분 피루의 실점에 빌미가 되는 소유권을 잃어버리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날 슈팅 하나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1%(10/11), 상대 박스 안 터치 0회, 태클 성공 1회, 리커버리 2회, 드리블로 제쳐짐 1회, 피파울 2회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매체도 배준호에게 팀 내 공격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3점을 줬다. 배준호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올 시즌 계속 흔들린 스토크는 시즌 막바지에 마크 로빈슨 감독이 오면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2024-2025시즌을 지난 시즌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스티븐 슈마허 감독으로 시작한 스토크는 9월에 빠르게 교체를 감행했다. 패배가 많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공식전 7경기 만에 내린 결정이다.
뒤어 지로나와 노리치 시티 등을 거친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펠라치 체제에서 스토크는 19경기 3승7무9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질 직전에는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새해를 넘기지 못하고 12월 27일 복싱데이에 경질됐다.
새해에 온 마크 로빈슨 감독 체제에서도 스토크는 위태롭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로빈슨 체제에서 FA컵 포함 공식전 21경기 7승6무8패를 거뒀다. 부임 초기 기복이 있엇지만, 스토크는 지난달 16일 밀원 원정 0-1 패배 이후 한달 넘게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배준호 역시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023년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로 이적한 뒤, 팀의 에이스로 군림한 배준호는 '코리안 킹'이란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 시즌 상황은 다르다.
두 차럐나 감독 교체를 경험했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리지 못했다. 시즌 중반 주전에서 밀리나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는 리그 43경기 3111분을 소화하며 3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 스토크에게는 단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26일 오전 4시 셰필드 유나이티드(홈), 다음달 3일 오후 8시 30분 더비카운티(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두 경기에서 적어도 1승을 해야 강등권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만약 2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3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을 받게 된다. 이는 지난 2023-2024시즌 3부로 강등된 백승호(버밍엄시티)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한국 선수가 강등되는 아픔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버밍엄에 입단한 백승호는 팀이 강등을 당하면서 올 시즌을 3부리그에서 보냈다. 하지만 팀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선수단 및 시설이 큰 질적 향상을 맞았고 백승호도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결국 버밍엄은 리그원(3부)에서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단독 선두로 우승과 함께 한 시즌 만에 2부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토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