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네 타석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비 레이.
밀워키는 브라이스 투랑(2루수)-잭슨 추리오(우익수)-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리스 호스킨스(1루수)-살 프렐릭(중견수)-조이 오티즈(유격수)-이삭 콜린스(좌익수)-케일럽 더빈(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퀸 프리스터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밀워키 선발 프리스터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2구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3구 커터를 골라냈지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끌려가던 3회말 1사에서도 출루에 실패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힘 없이 굴러간 땅볼 타구는 유격수 오티즈에게 향했다.
이정후는 다음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밀워키 두 번째 투수 닉 미어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다. 2구 파울 이후 볼 2개를 지켜보면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까지 끌고 갔다.
5구와 6구를 파울로 걷어낸 이정후는 7구 직구를 자신 있게 휘둘렀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 사이 1루주자 아다메스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이정후는 1루를 밟았다. 타구 속도가 시속 96.6마일(약 155.5km/h)에 달했지만, 2루수 투랑이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이정후가 아쉬움을 만회한 건 네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3-2로 리드하던 7회말 2사 1루에서 좌완 제러드 케이닉과 마주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싱커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성 타구를 생산했다. 1루주자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3루까지 내달리면서 시즌 2호 3루타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부상 때문에 3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조금 일찍 시즌을 마감한 그는 회복에 전념했고, 건강한 몸 상태로 2년 차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를 만드는 등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 흐름을 4월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정후는 직전 시리즈였던 19~2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도합 12타수 3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19일에 이어 20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 샌프란시스코를 MLB 파워랭킹 7위로 선정하면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약간 주춤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한국 출신의 이정후로부터 나왔다"며 "그는 지금까지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982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동료들은 그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21일 에인절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경기 연속 무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트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현재 밀워키에 4-2로 앞서고 있다. 선발 중책을 맡은 레이는 2회초에만 2실점하면서 흔들렸지만, 이후 3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