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은행·위장기업·민간동아리 등 소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대만군 내부 침투 경로가 5개에 이른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22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국회) 사법·법제위원회에 공개한 '국가안보 사건과 안보 감사 메커니즘 관련 조치' 관련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대만군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국 간첩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이 조직폭력배, 지하 은행, 위장기업, 도교 사원, 민간동아리 등 5개 경로를 통해 대만군에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군 퇴역 인사를 통한 현역 장병 포섭, 인터넷을 통한 결탁, 금전을 통한 유인, 채무를 통한 협박 등을 통해서도 대만군 부대에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군에 침투해 국가 기밀 정보 취득과 대만 내 중국 간첩 조직과 내부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학자들은 중국 측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군의 기밀 정보 탐지와 대만군의 사기 저하 목적 외에 대만인의 대만군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인지전 성격도 있다고 풀이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앞서 류더량 전 군사정보국(MIB) 국장은 최근 대만 내 잠복한 중국 간첩 숫자가 5천명이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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