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안식처는 생전 애정 깊었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연합뉴스
입력 2025-04-22 10:28:02 수정 2025-04-22 17:12:02
교황, 지난 12일에도 이 성당의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로마 중심부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교회로, 로마의 4대 성전 중 하나로 꼽힌다.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최초의 성당으로 널리 알려진 교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해외 사목 방문 전후에 늘 이 성당을 방문해 성모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했다.

그는 2013년 즉위한 지 만 하루가 되기 전에 이 성화에 기도하기 위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았고, 숨을 거두기 불과 9일 전인 지난 12일에도 부활절 주간의 시작을 기념해 이곳을 찾아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12월 자신의 사후 안장지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지목하면서 "교황직에 오르기 전 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 아주 큰 인연이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특히 이 성당에 있는 성모 성화인 '로마인들의 구원'(Salus Populi Romani)에 깊은 존경과 애정을 자주 표했다.

중세 시대 로마에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 기적을 일으킨 성화로 알려진 그림으로, 화가이자 의사였던 성 루카가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하는 교황[교황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성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외에도 1669년 안장된 클레멘트 9세 등 이미 7명의 교황이 잠들어 있다. 교황들 외에도 성 베드로 광장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 등 여러 유명인의 유해도 이곳에 안치됐다.

432년경 건축된 이 성당은 19세기까지 여러 차례 증·개축을 거쳐 로마네스크와 바로크 등의 다양한 건축미술 양식이 혼재돼 있다.

이름에 '성모 마리아'(산타 마리아)가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그 기원부터 성모 마리아와 관련이 깊다.

전설에 따르면 325년, 아이를 갖지 못했던 로마의 한 귀족 부부의 꿈에 어느 날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내일 아침 눈이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부부가 교황 리베리오를 찾아가 꿈 이야기를 하자, 교황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말하며 눈 내린 곳을 찾았는데, 한여름 8월 밤에 현재 이 성당이 있는 에스퀼리노 언덕에 눈이 하얗게 내려 있었다고 한다.

다만, 교황청에 따르면 이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 리베리오 대성당의 흔적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432년 교황 식스토 3세가 성모 공경을 강조하기 위해 리베리오 대성당을 대규모로 확장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성모 성화[EPA=연합뉴스 자료사진]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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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아기를 어루만지는 프란치스코 교황[교황청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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