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추락 70대,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연합뉴스
입력 2025-04-22 09:22:37 수정 2025-04-22 09:22:37


(서울=연합뉴스)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정대순(73·사진)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2025.04.22.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추락 사고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자녀들은 정씨가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고 했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고, 14살 때부터 과수원과 양계장 일을 돕기 시작해 매일 새벽 4시면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고인의 아들과 딸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 모습이 저희에게 큰 가르침이 됐다"며 "존경하는 아버지가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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