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어차피 2025시즌 신인왕은 정우주(한화 이글스) 혹은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일까. 두산 베어스 신인 우완 홍민규도 신인왕 레이스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베테랑 투수 같은 안정감과 노련함이 홍민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06년생 우완 홍민규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홍민규는 지난해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주목한 선수다. 신인 투수답지 않은 안정감 있는 투구 메커니즘이 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0일 1군에 처음 올라온 홍민규는 지난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6일 사직 롯데전(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에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홍민규는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2이닝 55구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 투구 체력도 선보였다. 홍민규는 이후 13일 LG 트윈스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18일 KIA 타이거즈전(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홍민규는 1군 5경기(6.2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1.35, 5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보통 신인 투수라면 1군 마운드 위에서 큰 긴장감 아래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홍민규는 베테랑 투수와 같은 침착함과 안정감 아래 자기 몫을 잘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홍민규는 "이천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1군에 올라온 뒤 결과가 계속 좋으니까 더 재밌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만원 관중 경기 등판도 더 큰 환호를 들으니까 재밌었다"며 "사실 1군 타자들에게 힘으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속구 구속이 생각보다 더 잘 나오면서 변화구까지 잘 통하고 있어 기쁘다. 내 장점이 제구력과 떨지 않는 마인드라 그런 부분을 잘 보여드리고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홍민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체인지업이다. 속구 구위 상승과 함께 체인지업이 더 잘 통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 

홍민규는 "속구가 잘 안 들어가면 체인지업이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속구에 힘이 붙으면서 체인지업에 더 자주 속더라. 커브와 슬라이더도 쏠쏠하게 쓰고 있다"며 "투구수가 많아져도 투구 체력은 자신 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선발 투수에 도전하고 싶은데 지금은 팀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올라가서 던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언뜻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홍민규의 내면은 강한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홍민규는 "부모님께서 경기를 보러오실 때마다 잘 던지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들도 내가 TV에 나오니까 놀라더라. 그래서 더 자주 나올 거니까 앞으로 많이 보라고 말해줬다(웃음). 형도 최근 군대에 갔는데 더 유명해져서 동생이 홍민규라고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순수 고졸 신인 가운데선 정우주와 정현우 등이 유력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홍민규도 자신이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더 인상적인 투구와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홍민규는 "다른 친구들을 보니까 정말 너무 잘 던지더라. 나도 친구들만큼 꼭 강렬한 인상을 계속 남기겠다. 그리고 신인왕 후보로 꼭 언급되고 싶다. (김)택연이 형을 뒤이어 2년 연속 베어스 신인왕에 도전할 것"이라며 "정우주·정현우 선수와 멋진 경쟁을 해보고 싶다. 승리와 홀드를 더 많이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개를 합쳐서 15개 이상은 하면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