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바로 결혼일 것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도 결혼 콘텐츠가 존재한다. 서로 초면인 이웃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점점 대화가 깊어지면 스킨십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 싶으면 연인 관계가 되고 나아가서 결혼을 한다. 이것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결혼 프로세스다.

인조이에서의 결혼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빠르게 결혼을 해보기 위해 지나가는 행인을 집에 초대했다. 그런데 하필 첫 남자의 연령대가 '노인'이었다. 나의 조이는 성인이지만,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노인 연령대와의 결혼이 맞는 건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결혼 콘텐츠가 궁금하니 그냥 진행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 노인 조이는 데이트 내내 목덜미를 잡고 허리를 두드리고 핸드폰을 멀리서 바라보는 등 어르신의 특징이 너무 자주 드러나서 도저히 결혼이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일단 어르신은 두고 다른 결혼 후보군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후보군 선정을 위해 데이트 장소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는 청년들을 열심히 꼬셔봤지만 관계에 진전이 없다. 시스템상 나이, 관심사에 따라 꼬심의 난이도가 디폴트로 설정이 되어있는 게 아닌지 궁금해졌다.

결국 지나가는 행인을 한 번 더 붙잡아 보았고, 이번에는 노인보다는 한 단계 어린 '중년'의 남성이었다. 아무렴 노인보다는 나으니, 중년의 남성과 결혼을 해보는 것으로 정했다.

'심즈' 시리즈에서는 서로 연인 관계가 되면 상대 쪽에서 열심히 애정공세를 퍼부어주지만 '인조이'에서는 유저가 직접 인터랙션을 하지 않으면 자발적인 애정행각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나의 조이가 세레나데를 연주하고, 입맞춤도 하고, 공주님 안기까지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의 조이는 여대생이고 상대는 중년 아저씨다!

이웃 주민이 정체불명의 소음에 대한 항의를 하러 왔다. 분명 청년일 줄 알고 일단 앉혀서 얘기를 해보았지만 또 중년 남성이었다. 결혼 후보군에 중년을 또 넣을 수 없었다. 나의 조이는 청년과 결혼하기를 원했다.

이래저래 많이 물색하고 말을 걸어보았지만, 원하는 외모와 성격의 청년층과 결혼이 매우 힘들어 결국 중년 남성과 결혼을 결심했다. 프러포즈를 기다렸지만 하루 이틀로는 너무 부족했다. 결국 여대생 조이가 무릎을 꿇고 결혼반지 증정식을 했다. 플레이 내내 상대방이 너무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해서 부담스러웠던 '심즈' 시리즈가 그리웠다.

이렇게 두 조이들은 약혼을 했다. 결혼식 이벤트 창이 열리고 이벤트 이름, 시간 장소, 드레스 코드 등을 정하면 캘린더에 일정이 추가된다.

권장 행동과 금지 행동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두 행동을 바꿔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결혼하는 과정에서 합가를 한다. 별거는 설정이 불가능해서 기존 조이의 집으로 이주를 하거나 새로운 집을 구할 수 있다. 남편 쪽에서는 해당 맵의 주민이 아닌 관계로 집이 없어 조이의 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기로 한다.

이렇게 결혼 이벤트 설정이 끝나면 결혼 축하 멘트가 뜬다. 

신혼집을 마련하자마자 거실 TV에 불이 났다. 소방관 두 명이 급히 달려와서 화재를 진화하지만.

임무가 다 끝났음에도 집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곳은 신혼집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이가 비교적 어린 소방관과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관계 진전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조이는 청년에게 도망칠 기회를 잃었다. 소방관의 국적이 각각 일본, 중국인 점이 흥미로웠다.

출산 이벤트라도 빨리 진행해 보기 위해서 둘은 뜨밤을 계획한다. 신혼부부가 뜨밤을 상의하는 와중에도 소방관들은 나갈 생각을 않는다.

그렇게 조이 부부들은 아이 가지기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에 사귀었던 또 다른 남자친구에게 애정공세 문자가 왔다. 나의 조이는 결혼 전까지 총 다섯 명의 애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도 중년이다.

대망의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가 미흡했다. 미리 배도 다 채우고 의상도 지정했어야 하는데 모두 놓쳐버렸다. 그래서 나의 조이들은 배가 미친 듯이 고픈 상태에서 결혼식장에 가야 했다. 결혼식 현장에 따로 뷔페는 없었다.

결혼식장에 조이의 (현) 남자친구들도 참석했다. 할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조이 커플이 너무 허기진 관계로 일단 신부라도 급히 집으로 데려와서 허기를 채웠다. 그런데 드레스 코드를 '정장'이 아닌 '파티복'으로 해두어서, 풀 파티 때 착용한 비키니를 입고 결혼식을 치러야 했다. 미리 드레스코드를 정할 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는 제한 시간이 있으니 반드시 그 시간 안에 모든 퀘스트를 완료해야 한다. 기자는 시간 계산을 하지 않아서 편지 읽어주기 미션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것도 밤이 다 되어서 완료했다. 

남편 조이는 배고픔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지만 다행이게도 무사히 살아남아서 아내와 해변 데이트를 마쳤다. 이렇게 둘은 공식적인 부부가 되었다.

그런데 부부가 되었음에도 두 조이 부부에게 애정공세와 선물공세는 끊임없이 들어왔다. 심지어 신혼집에 찾아온다는 애인도 있었지만, 그는 밤 11시가 되도록 오지 않았다.

이렇게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현실과는 다른 느낌의 결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유혹하고 싶었던 조이들이 몇명 있었지만 조이가 너무 바빠서 집에 초대를 못하거나 서로 케미가 맞지 않아 진전이 되지 않을때는 아쉬웠다. 연령대가 중년임에도 외모와 성격이 잘 맞아 진지하게 결혼을 원했던 조이는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페스트푸드점에 여러 번 들렀으나 단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현실이 아님에도 속상한 마음만큼은 생생하게 다가왔다. '심즈' 시리즈처럼 전화나 문자 기능을 해서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이 빨리 완성되었으면 한다.

비록 가상세계였지만 실제 연애를 하는 기분이었다. 신기하게도 유부남 조이에게 실수로 다가갈 때는 상대쪽에서 원치 않는 반응을 보이거나 그의 배우자 조이가 급히 달려오는 등의 액션이 있었다. 한 편의 치정극 또한 콘텐츠로 마련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비록 원하는 조이와는 결혼이 불가했지만,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다음 기사에서 출산과 이혼 등의 콘텐츠도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