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예상…"가장 견조한 사업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올해 1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별도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첫 분기 만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LG전자 내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E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이 3조원 이상(대신증권 3조1천40억원, iM증권 3조1천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731억원, 하나증권 3조56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3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증권은 보고서에서 ES사업본부에 대해 "가장 견조한 사업군"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로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과 함께 공시한 '조직개편 후 기준 2024년 실적'을 보면 E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8천211억원, 영업이익 6천753억원(영업이익률 7.7%)을 기록했다.
매출은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적지만 영업이익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영업이익률은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기업간거래(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며, ES사업본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10조원 정도 규모의 공조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VAC 사업은 최근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조 CEO는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의 회동에서 MS의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탈탄소화 정책 등 시장 환경의 변화도 HVAC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정책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공조 사업 기회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거점 역할을 하는 'LG HVAC 아카데미'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 아카데미를 확대 이전하며 연간 HVAC 엔지니어 1천7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중국 선전에 아카데미를 신규 설립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주총에서 "70여개의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 영업, 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지역 거점 확대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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