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 내고 샀던 게임이 공짜가 될까?" 스팀 유료→무료 전환 게임들
게임와이
입력 2025-04-11 08:50:53 수정 2025-04-11 08:50:53

스팀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던 게임이 갑작스럽게 무료로 전환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띈다. 최근 크래프톤의 썬더 티어 원(Thunder Tier One)이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며 화제가 되었고, 같은 회사에서 만든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여기에 심즈4(The Sims 4)와 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 같은 유명 게임들도 무료화 대열에 합류하며 플레이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도대체 왜 개발사들은 돈을 받고 팔던 게임을 공짜로 풀까? 이런 전환은 단순히 개발사의 호의일까, 아니면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을까? 아래에서는 썬더 티어 원(Thunder Tier One)을 포함해 무료로 전환된 유명한 게임 몇 종에 대해 살펴보고, 그 이유를 추측해본다.

 


1. 썬더 티어 원(Thunder Tier One) | 크래프톤

Thunder Tier One은 크래프톤이 퍼블리싱한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으로, 2021년 유료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2025년 4월, 스팀 공지를 통해 무료 전환 소식이 발표됐다. 개발사는 플레이어 감사의 뜻을 전하며,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게임은 출시 후 멀티플레이어 서버 사용률이 낮아지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료 전환은 새로운 플레이어를 끌어들이고, 커뮤니티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썬터 티어 원 /크래프톤


썬터 티어 원 /크래프톤


2.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는 배틀로얄 장르의 선구자로, 2017년 유료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022년, 크래프톤은 PUBG를 무료 플레이 모델로 전환했다. 당시 경쟁작인 Fortnite와 Apex Legends가 무료로 제공되며 시장을 장악하자, 유료 모델로는 신규 유저 유입이 점점 어려워졌다. 무료 전환 후 PUBG는 게임 내 구매(인앱 결제)와 배틀 패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플레이어 기반을 다시 넓혔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고, 결국 이 전략은 성공했다. 이후 글로벌과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매출 톱10에 들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3. 팀 포트리스2(Team Fortress 2) | 밸브

밸브의 팀 포트리스2(Team Fortress 2)는 2007년 유료 FPS 게임으로 출시되었지만, 2011년 무료 플레이 모델로 전환되었다. 이 결정은 당시 신흥 무료 게임들이 시장을 뒤흔들던 시점과 맞물린다. 밸브는 무료 전환 후 화장 아이템과 무기 스킨 같은 마이크로트랜잭션으로 수익을 냈다. Team Fortress 2는 무료화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플레이어를 끌어들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밸브의 팀 포트리스2(Team Fortress 2)

4. 크루세이더 킹스2(Crusader Kings II) |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Crusader Kings II는 2012년 출시된 대전략 게임으로, 2018년에 기본 게임을 무료로 전환했다. 대신 DLC와 확장팩은 여전히 유료로 판매되었다. 이 전략은 신규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깊이를 체험하게 한 뒤, 추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무료 전환은 Crusader Kings 시리즈의 팬층을 크게 확장하며 후속작인 Crusader Kings III의 성공에도 기여했다.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Crusader Kings II

5. 심즈4(The Sims 4) | EA

The Sims 4는 2014년 유료로 출시된 EA의 대표적인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하지만 2022년 10월, EA는 기본 게임을 무료로 전환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결정은 The Sims 시리즈의 팬층을 확장하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무료화 이후에도 확장팩, 게임 팩, 스터프 팩 등 다양한 DLC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유지했다. 경쟁이 치열한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The Sims 4는 무료 전환으로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다가가며, DLC 판매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또한, The Sims 5 개발 소식이 들리던 시점에 기존 팬과 신규 유저를 모두 붙잡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심즈4 /EA

6. 다커 앤 다커(Dark and Darker) | 아이언메이스

Dark and Darker는 Ironmace가 개발한 하드코어 PvPvE 던전 크롤러로, 2023년 초 스팀에서 유료 얼리 액세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넥슨과의 법적 분쟁으로 스팀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2024년 6월 무료 플레이 모델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무료 버전은 기본적인 던전과 캐릭터 하나를 제공하며, 고급 던전과 추가 기능은 유료 업그레이드(레전더리 등급, 약 30달러)로 풀린다. 이 전환은 법적 문제를 극복하고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무료화로 진입 장벽을 낮춘 뒤, 프리미엄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방식은 치열한 멀티플레이어 게임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 그러나 일부 플레이어들은 무료 버전의 제한된 콘텐츠에 아쉬움을 표하며 “데모 같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다커 앤 다커 /아이언메이스

무료 전환의 이유는?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는 이유는 게임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패턴이 보인다. 첫째, 플레이어 기반 확대다. 경쟁이 치열한 게임 시장에서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건 쉽지 않다. 무료화는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플레이어를 유입시킨다. 둘째, 장기적인 수익 모델이다. 게임 내 구매, 배틀 패스, DLC 등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 자리 잡으며, 초기 구매 비용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 셋째, 커뮤니티 유지다. Thunder Tier One처럼 플레이어 수가 줄어드는 게임은 무료 전환으로 커뮤니티를 되살리려 한다.

그러나 이런 전환은 기존 유료 구매자들에게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보상 패키지나 독점 아이템을 제공하며 불만을 줄이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Thunder Tier One은 기존 구매자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약속했다. 바로 환불이다. 개발사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 퍼블리셔와 협력하여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환불은 구매 날짜나 플레이 시간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모든 유저분들께 조건 없이 제공되며, Steam 고객센터를 통해 요청할 수 있다. 환불 절차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공지드리겠다."고 안내했다. 

 

맺음말

이들 게임의 무료 전환 사례에서 몇 가지 공통된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플레이어 기반 확대다. The Sims 4처럼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거나, Dark and Darker처럼 신생 개발사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최대한 많은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료화는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플레이어를 유입시킨다.

둘째,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이다. PUBG와 The Sims 4는 인앱 구매와 DLC로, Dark and Darker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로 수익을 낸다. 초기 구매 비용을 없애고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셋째, 커뮤니티 유지와 활성화다. Thunder Tier One처럼 플레이어 수가 줄어드는 게임은 무료 전환으로 커뮤니티를 되살리려 한다.

다만, 무료 전환은 기존 유료 구매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Dark and Darker의 경우 무료 버전의 제한된 콘텐츠로 인해 일부 부정적인 리뷰를 받았고, The Sims 4는 무료화 이전 구매자들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하며 불만을 달랬다. 개발사들은 이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상 패키지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며 신뢰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다음엔 어떤 게임이 무료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그 이면의 이유를 알아채는 것도 게임 팬으로서의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