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영화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이 '청소년 관람불가' 연출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야당'은 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황병국 감독은 '특수본'(2011년) 이후 14년 만에 연출을 맡았다. 배우로도 알려진 그는 '부당거래' 국선변호인부터 '베테랑', '서울의 봄' 등에서 활약을 하기도 했다.
'야당'은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대한민국의 마약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마약 파티신이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황병국 감독은 "처음부터 '19금'(청불)을 염두한 작품은 아니다. 마약범죄의 폐해나 이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는 소신을 전했다.
그는 "다행히 제작사, 배급사가 제 의견을 흔쾌히 수락해줬고, 저도 사실적으로 더 묘사하려고 했다"며 "그 장면(정사신)도 수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실제로 보고 들었던 마약 판은 훨씬 더 심하다. 근데 영화를 '15세 관람가'로 가기 위해서 감추고 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황 감독은 "어떤 형사는 모텔에 마약 범죄자가 있다고 해서 검거하러 갔는데, CCTV 확인 결과 그 방 안에 임산부도 있었다. 마약을 못 끊는 거다"라며 실제 사건을 언급, "마약 재활하는 곳에 갔을 때도 20대 청년 아이큐가 65라고 했다. 마약하면 아이큐가 떨어진다. 전화가 왔는데 자기 주머니 전화를 찾지 못하더라. 고등학생들이 마약 투약하다가 와 있는 사람도 있다"며 마약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제가 본 마약판의 진짜, 현실은 너무 참혹했다"는 황병국 감독은 "강도를 제 나름대로는 순화했다. 마약 투약하면 대부분 집단적으로 한다. 혼자서는 거의 안한다. 그리고 그 마약파티 신이 이 영화에 출발점이다. 그 일 때문에 검사(유해진)와 상재(박해준), 강수(강하늘)가 모두 다 달라진다. 그 장면의 충격을 관객에게 주기 위해서 넣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참혹한 마약의 세계를 강조하며 "사회 마약 침투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촬영이 민감했다. 무브먼트 디렉터에게 제가 이야기하면 그분이 배우와 소통해 디렉션을 준다. 문의도 많이 하고 소통도 많이 했다"며 "인물도 많이 나온다. 우리 영화에서 돈도 가장 많이 들인 신인데 꼭 필요했다. 원하는 만큼 나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은 16일 개봉한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