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올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네일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네일의 투구수는 87개로, 구종별로는 투심(32개)이 가장 많았다. 스위퍼(24개), 체인지업(15개), 커터(10개), 직구, 커브(이상 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1km/h를 나타냈다.
또한 네일은 지난해 8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온 선발 등판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4이닝으로 늘렸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는 2012년 서재응(당시 KIA·현 NC 다이노스 수석코치)으로, 2012년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선발투수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네일은 2회초 1사에서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영웅의 유격수 땅볼, 박병호의 좌익수 뜬공으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3회초에는 김헌곤의 3루수 땅볼, 류지혁의 안타, 김지찬의 땅볼 이후 2사 1루에서 이재현의 타격 이후 3루수 변우혁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변우혁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2사 1·2루에서 구자욱의 땅볼 때 3루수 변우혁이 3루 베이스를 찍으면서 네일의 무실점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네일은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했다. 4회초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의 삼진 이후 강민호의 사구, 김영웅의 안타로 1사 1·3루에 몰렸지만, 강민호의 삼진과 박병호의 도루 이후 2사 2·3루에서 김헌곤을 포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네일은 6회초에 이어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고, 8회초를 앞두고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네일의 7이닝 투구는 지난해 6월 1일 광주 KT 위즈전(7이닝) 이후 정확히 306일 만이다.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킨 KIA는 3-1로 삼성을 제압했고, 네일에게 첫 승을 안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해주면서 승리에 큰 역할을 해줬다. 1선발다운 투구였다"며 "실점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인 것 같고, 신체적으로도 느낌이 좋다"며 "사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매 경기, 매 이닝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오늘(3일) 같은 경우에도 경기 중간에 위기가 좀 있었는데, 상황마다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을 도와준 내야수 변우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네일은 "변우혁 선수가 정말 잘해줬는데, 수비뿐만 아니라 타점을 올리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변우혁 선수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좀 더 용기를 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구자욱 선수의 타격 때 애매한 땅볼 타구를 잘 처리했다. 앞으로 우리는 계속 그렇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이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출발했고, 또 팀 내에 부상자가 많은 만큼 1선발로서 부담을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네일은 "시즌은 길다. 김선빈 선수를 비롯해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팀이 이기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네일은 "사실 시즌 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우리 팀이 강팀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그 평가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우리 벤치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누가 있든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변명처럼 들리지 않도록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얘기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