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인생 시뮬레이션 '심즈5(심즈 5)’의 부재가 인조이(InZOI))에게는 기회일까? 크래프톤의 김형준 디렉터가 최근 해외 매체 PCGamesN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즈’와의 경쟁에 대한 생각과 인조이(InZOI) 개발 과정에 관해 얘기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는 Electronic Arts의 ‘심즈’와 비교해 보다 사실적인 아트 스타일을 채택했다. 그는 인조이의 사실적인 아트 스타일이 인조이의 주요 판매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심즈와 비교해 몇 가지 단점을 동반한다고 얘기했다.
김 디렉터는 사실적인 아트 스타일로 인해 게임에서 유머를 창출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정 코믹한 순간들이 접지된 비주얼과 잘 맞지 않았다”라며, 이는 개발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심즈’에서는 무작위로 발생하는 재미있는 순간과 과장된 캐릭터 행동이 인기 요소로 작용하지만, 인조이(InZOI)에서는 이러한 유머가 사실적인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유머 외에도 인조이(InZOI)의 사실적인 비주얼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켰다. 플레이어들은 Zoi(게임 내 캐릭터)가 샤워하는 장면에서 수건을 착용하고 있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는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조정한 부분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에서 비롯된 과도한 노출 문제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 디렉터는 이러한 조정이 플레이어 몰입감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다고 보았다. ‘심즈’는 과거 시리즈에서 '누드'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심즈 2’ 시절, 변호사이자 비디오 게임 반대 운동가였던 잭 톰슨(Jack Thompson)은 게임에 그래픽적인 성적 콘텐츠와 노출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디렉터는 사실적인 아트 스타일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게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적인 그래픽은 빌딩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서 몰입감을 높여주며, 디테일한 세계 디자인이 개발 중 흥미로운 순간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개발 중 스크린샷을 보고 실제 사진인지 게임인지 다시 확인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조이의 사실적인 아트 스타일이 개발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스타일이 게임의 몰입감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형준 디렉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즈 4’와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심즈’는 놀라운 게임이고, 인조이(InZOI)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라며, “우리는 ‘심즈’가 열어 놓은 길에서 첫발을 내딛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쟁 대신 공존을 강조하며, “모두가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두 게임도 각자의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심즈 5’ 부재가 기회인지 묻자, “솔직히 우리에게는 큰 압박이다”라면서 ""심즈는 수십 년 동안 라이프 시뮬레이션을 완벽하게 만들었고, 게임플레이는 엄청나게 풍부하다. 심즈 5가 개발 중이었다면, 우리는 그것과 함께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어로서, 저는 심즈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미래에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