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미국의 날' 맞춰 일정 검토…여름 참의원 선거가 변수
마이니치 "남극서 채취한 화성 운석도 미일 우호 상징 될 수 있어"
마이니치 "남극서 채취한 화성 운석도 미일 우호 상징 될 수 있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달 13일부터 6개월간 개최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성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박람회장에 초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을 공식 방문해 달라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요청을 수락했는데, 이를 오사카 엑스포 흥행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9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 엑스포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기를 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맞추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점을 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인 7월 19일 전후로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가 지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국가·지역별 '내셔널 데이'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은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신문은 오사카 엑스포 일본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급 화성 운석이 양국 간 우호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화성 운석은 2000년 남극에 있는 일본 기지 주변에서 나왔으며, 크기는 럭비공 정도 된다. 물과 반응해 생기는 점토 광물이 내부에 있는 이 운석은 화성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화성 개척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화성 운석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 머스크도 오사카 엑스포에 초대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화성 운석을 정치적 연금술로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은 틀림없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박람회장 방문이 입장권 판매 실적이 저조한 오사카 엑스포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2005년에도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아이치 엑스포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참의원(상원) 선거가 7월 20일에 실시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마이니치는 "만일 미국의 날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면 참의원 선거 막판에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응대에 시간을 할애해야 할 수 있다"며 "이시바 총리가 국내 정치 정세도 고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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