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혜경 출장조사…오세훈 여론조사 의혹 실체파악 주력(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3-05 22:57:04 수정 2025-03-05 22:57:04
강씨 "명태균, 吳와 세 번 이상 만난 걸로 들어…날짜·장소 특정 못해"
내일 明·김태열 전 소장 조사…오시장 "구체적으로 밝혀라" 고소 상태


'명태균 의혹' 관련 참고인 출석한 강혜경 씨(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명태균 의혹'을 폭로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5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변호인과 출석해 참고인 조사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5 ljy@yna.co.kr

(서울·창원=연합뉴스) 이보배 이준영 권희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불러 6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강씨는 오 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만남에 대해 주로 명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실체와 진술 신빙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 50분께까지 창원지검에서 강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7∼28일 명 씨 조사처럼 수사팀이 경남 창원으로 내려간 출장 조사다.

검찰은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씨 개인계좌로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3천300만원을 냈다는 의혹 등에 관해 진술을 들었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을 지낸 강씨는 명씨 지시로 오 시장에게 유리한 설문안을 짰고, 오 시장 측에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명씨는 선거 당시 오 시장과 7차례 정도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명씨와의 만남 초기에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고,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대납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또 그런 사실이 있다면 언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히라며 명씨를 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명씨 측은 만남이 끊기기 전 몇 차례 만났다는 주장 외에 추가 내용이나 만난 시점, 장소, 여론조사 전달 내역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오 시장은 지적해왔다.

기조연설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중심 성장지향형 규제 개혁 대담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3.4 ondol@yna.co.kr

강씨 역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이 오 시장과 명씨가 몇 차례 정도 만난 것으로 아는지 묻자 "세 차례 이상"이라면서도 "날짜 특정은 못 한다"고 말했다.

명씨가 오 시장과 만난 장소의 경우 "식당 이름까지는 정확하게 인지를 못했다"고 했다.

강씨 측 정구승 변호사는 "강씨가 직접 만난 게 아니고 명씨를 통해서 듣거나 (명씨가 탈) 서울 가는 비행기 표를 끊은 거라 진술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오 시장과 명씨, 김한정씨의 3자 회동도 "만났다고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에 만난 것으로 안다"며 "날짜나 장소는 특정을 못하겠다"고 했다.

이 부분도 앞서 오 시장은 "명태균의 테스트용 1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쫓아낸 이후로 어떠한 부탁도 의논도 한 바가 없음을 수차례 단호히 말씀드렸다"며 "더구나 저와 명씨, 김모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초기에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명씨가 변호인과 접견에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말한 것의 신빙성을 묻는 말에 강씨는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일했던 분들이 거의 반수 이상이 (30명에) 속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외에도 다른 여권 인사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명씨 주장과 관련해 정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먼저 진술한 다음 언론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는 12일 강씨를 서울중앙지검에서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추가 조사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윤 대통령 후보를 위해 총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해 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6일엔 창원지검에서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을 조사한다. 6∼7일 명씨 추가 조사도 진행한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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