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namu.news/20250209si/cd2b9f049d4ec73fc4767353a3cc4232031ad65620d48a14d03a6950c499998f.jpg)
(엑스포츠뉴스 서울대병원, 김예나 기자) 故 송대관을 향한 후배 가수들의 마지막 한 마디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송대관 영결 및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김성환, 태진아, 설운도, 강진, 박상철, 이자연, 문희옥, 강혜연, 김수찬,김창열, 양지원, 진혜진, 김창열, 장군, 단비 등 연예계 수많은 가수 동료, 선후배들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은 대한가수협회 회장이자 장례위원장 이자연의 조사를 시작으로 태진아, 강진, 설운도가 추도사를 나눴다. 특히 트로트계에서 오랜 세월 함께 활동하며 '트로트 라이벌'로 불리던 태진아는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는 말로 힘든 심경을 내비쳤다.
![](https://i.namu.news/20250209si/c19a1e001c7e5cc7ef8103ab21a366b3921fee061a4d1934ef48f7cf994e9857.jpg)
태진아는 눈물을 꾹 참은 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과거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부터 해외 공연을 다니던 추억, 또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날까지도 함께 다음 공연을 의논했다면서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태진아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 하는 이야기는 형님에게 드리는 이야기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계시기를, 형님이 좋은 자리 하나 만들어주시면 저도 형님 곁으로 언젠가 가겠다"고 말한 뒤 영정을 향해 "대관이 형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야"라고 외쳐 장내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https://i.namu.news/20250209si/5cb9ca1a7072c027bbd10dec573a9bf59ee8a5df4340e97b5eec174f0406f336.jpg)
"오늘 우리는 한국 가요계 큰 별을 떠나보내기 위해 모였다"고 운을 뗀 강진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가사처럼 인생이 지치고 힘들 때 그의 노래를 들으며 힘낼 수 있었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강진은 이어 "자신은 힘들어도 밝은 미소와 재치 있는 언변, 즐거운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 준 선배님. 그런 선배님을 떠나보내야 한다니 황망한 마음이 든다. 무엇이 이렇게 급해서 우리 곁을 떠나셨는지,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강진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로 온 국민에게 위로와 힘을 준 선배님, 무대 위에서 반짝였던 선배님,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겠다. 생전 선배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 길을 이어가겠다. 아픔도 근심도 없는 그곳에서 영원히 영면하시기를 바란다"며 고개 숙였다.
![](https://i.namu.news/20250209si/b2041badbd98123a48161425830b285477ec5f28fd90e614b481e40f1db6a9aa.jpg)
설운도 역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설운도는 "요즘 우리 가요계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요를 사랑받게 해주신 분이다. 저도 데뷔했을 때부터 우러러본 선배님이고, 함께 활동하며 많이 배웠다. 정말 열심히 사셨던 분이다"고 떠올렸다.
이어 "송대관 선배님은 정말 욕심 많은 분이셨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노력형 가수다. 저도 마음 속으로 우리 선배님처럼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정도 잘 이끌어오셨고, 여기 와서 보니 평소 얼마나 잘 사셨는지 참 많은 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함께해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선배님처럼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나눴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동안 사랑 주신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행복하게, 그동안 노래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평안하게 영면하시기를 바란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https://i.namu.news/20250209si/bca926e4c25a8b5c1371e37320617bbdb372f8401f812ac684a01a68cfcf74a5.jpg)
이날 모든 가수들이 나와 고인의 히트곡 '해뜰날'을 조가로 함께 부르며 추모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태진아는 "평소 김수찬이 그렇게 대관이 형 흉내를 많이 냈다. 그걸 TV로 보시고 껄껄껄 웃으면서 '저 애기가 괜찮지, 크게 될 것이여'라고 말씀하시더라. 형수님이 많이 우셔서 이 모습을 보고 좀 웃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김수찬을 불렀다.
김수찬은 태진아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태진아가 부르자 앞으로 나와 마스크를 벗더니 눈물의 '해뜰날'을 한 소절 열창했다. 송대관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얼굴을 그대로 담은 김수찬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보였다.
헌화 시간으로 이어진 가운데, 현장을 찾은 후배 가수들이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상철은 "데뷔 때부터 함께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김창열은 "선배님 노래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꿨다. 그 길을 잘 닦아주셔서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안타깝게 더 좋은 음악을 하실 수 있는 분이 하늘나라 가셔서 너무 아쉽다. 후배들이 좋은 음악하면서 선배님의 길을 더 좋게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ttps://i.namu.news/20250209si/ee8ef93498ada3b09a84df5c725efcbbcd04af101a3fa820371f867abc1320fb.jpg)
이어 문희옥은 "선배님과 오랜 시간 한 무대에서 노래해서 행복했다. 송대관 선배님의 구수한 목소리가 참 좋았다. 연습하실 때나 노래하실 때 팬으로서 좋아했다. 후배로서 아쉽지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님과 한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선배님, 영면하십시오"라고 인사를 남겼다.
강혜연은 "송대관 선배님보다 까마득한 후배라 선배님과 추억은 그렇게 많지 않다. 처음 가요무대 출연했을 때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후배들에게 너무 따뜻하고 푸근하신 선배님인데, 잘 닦아놓으신 그 길에 해가 되지 않도록 본받아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https://i.namu.news/20250209si/0f2b8aac127e969aa848f99c7ddb6f53bf3e58d35e549f1ad93ac44a0a9827e3.jpg)
양지원은 "송대관 선생님이 제가 처음 가수할 때 꼬맹이 때 '네박자'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너무 좋아해주시던 모습이 활동하면서 많은 보탬이 되고 아직까지 힘내서 가수 활동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곳에서 편히 영면하셨으면 좋겠다. 선배님, 감사합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진혜진은 "신인 가수에게 먼저 다가와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큰 별 선배님이 편안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군은 "처음 뵐 때 제 이름 물어보시고 '장군이다'라고 하니까 몸하고 이름하고 잘 맞는다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가수 선생님으로서 멋진 모습 보여주셨는데 저희 후배들도 귀감되는 모습 잘 따라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우리 선생님이 하늘에서 아프지 않고 잘 영면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https://i.namu.news/20250209si/351b599eabfd450ac3fc58571b8dd828d95a90b8b93f24c1a661ecbcc2fc539e.jpg)
한편 고인은 지난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던 고인은 이날 새벽 통증을 호소,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끝내 숨을 거뒀다.
송대관은 지난 1967년 데뷔, 무명 생활을 겪다가 1975년 '해뜰날'의 히트와 함께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대표곡으로는 '정 때문에',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이 있으며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갑이 형님', '덕분에', '덤'이다. 약 60년 동안 31개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트로트 4대 천왕'이라 불리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신보 발매 이후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음악 팬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최근까지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대중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