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3일 동안 술로 배 채워…故송대관 형님은 내 멘토"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2-09 16:50:02 수정 2025-02-09 16:50:02


(엑스포츠뉴스 서울대병원, 김예나 기자) 트로트계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던 태진아가 故송대관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고인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도사를 맡은 태진아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형님이 1980년도 1월 먼저 미국에 가고, 저는 81년에 미국에 갔다. 그때 형님이 워싱턴에 살고 저는 뉴욕에 살았는데 형님도 뉴욕에 오시더니 번화가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까지 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럽고 자랑스럽던지. 나는 언제 형처럼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한 번 해보나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대관이 형은 제게 멘토였다"고 다시 말문을 연 태진아는 "'형 가는 길만 너가 따라오면 너는 그냥 다 잘 되는 것이여. 알았지. 동생. 나 가는 길만 따라와'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따라갔다"고 존경심을 엿보였다. 



앞서 태진아의 아들 이루를 통해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고 식사도 하지 못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 이날 태진아는 핼쑥한 얼굴로 나타나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우며 과연 이제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살면 방송이나 이런 것들이 재미 없을 것 같더라"고 힘든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언급하며,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라고 하더라. 제가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이 형이 얼마나 우리랑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우리 옥경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해 주는구나.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나오는데 '어디가?' 그래서 '대관이 형 오늘 발인이잖아. 돌아가셨으니까'라고 말했더니 '잘 다녀오라'고 하더라. 또 깜짝 놀랐다. 기억을 완벽하게 해서"라며 각별한 관계임을 확인케 했다. 



해외 공연 추억도 나눴다. 태진아는 "형님하고는 해외 공연도 참 많이 다녔다. 기록도 많이 세웠고. 달랑 둘이 가서 미국의 큰 공연장들을 꽉꽉 채우면서 앙코르 공연까지 했으니까"라고 그리워했다. 

이어 "지난 1월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것 같은데 형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자' '건강하셔야 돼요' '너나 건강해라. 제수씨 때문에 힘들지?' '형, 우리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나 한 번 합시다. 5월 8일' '좋지, 그거 꼭 해라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날 회사 직원들하고 형님과 옛날 함께한 공연 리스트를 정하고 있는데 돌아가셨다고..."라고 말을 덧붙였다. 

태진아는 "아직도 저는 믿겨지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저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계시길, 좋은 자리 형님이 하나 만들어주시면 제가 언젠가 형님 곁으로 가겠다"고 약속을 남겼다. 



그리고는 영정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큰 소리로 "대관이형 잘가"라고 외친 태진아.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 부르는 태진아의 외침에 동료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태진아는 이날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 가요계 절친이자 세기의 라이벌로 손꼽히며 음악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두 사람이기에 영원한 이별이 더욱더 마음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던 고인은 이날 새벽 통증을 호소,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끝내 숨을 거뒀다. 



송대관은 지난 1967년 데뷔, 무명 생활을 겪다가 1975년 '해뜰날'의 히트와 함께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대표곡으로는 '정 때문에',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이 있으며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갑이 형님', '덕분에', '덤'이다. 약 60년 동안 31개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트로트 4대 천왕'이라 불리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신보 발매 이후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음악 팬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최근까지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대중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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