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칠 된 동덕여대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 있는 모습. 2024.1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벌인 시위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 공방이 계속되자 학교 측이 7일 "일부 재학생과 여성단체가 우리 대학을 젠더 갈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덕여대는 이날 총장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문'에서 "동덕여대는 젠더 갈등의 공간이 아닌 교육과 연구를 위한 학문의 전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불거진 점거 사태 등 내홍을 수습하고 미래 청사진을 준비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일부 재학생들은 사실 무근한 내용으로 대학과 법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대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체 학생인 양 '재학생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젠더 이슈를 강하게 주장하는 여성단체 등과 연계하여 악의적으로 대학과 법인을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사태는 학교 측과 총학생회 대표단이 남녀공학 전환 문제 공론화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동덕여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이하 재학생연합)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이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한편 재학생연합은 오는 9일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인근에서 래커칠 등 학내 건물 훼손에 대한 학교 측의 고소 취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2yulrip@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