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 회담서 방위비 증액 요구 안해…北비핵화 공감"(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2-09 18:20:49 수정 2025-02-10 16:07:38
"트럼프, 한미일 등 다자 협력 중시"…대일 관세 부과 가능성엔 "모르겠다"
"4월 오사카 엑스포 염두 트럼프 초청…트럼프, 연내 日방문 강한 의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에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NHK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위비 증액 요구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없었다"며 "그것은 일본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도 착실히 방위비를 늘려가고 있다"며 단순한 금액 증액보다는 이를 지역 평화와 번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공동성명에 명기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 확실히 확인했다"며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해 앞으로 여러 협의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인정할 수 없고,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돼야 한다는 것이 미일 공통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한 장면도 있었다'고 말한 뒤 '트럼프 정권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미·일·필리핀 등 다자 협력을 중시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명확히 공동성명 문장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무역 불균형을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두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자동차 기업 투자 확대를 설명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LNG를 수입하면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그만큼 줄어든다"며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하나씩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 산업이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11일에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한 상호 관세 대상에 일본도 포함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모르겠다"며 "한쪽이 착취하는 듯한 형태로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단순한 인수가 아니다. 투자해서 어디까지나 계속 미국 회사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양국 정상이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함께 말한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 앞서 일본제철과 협의한 수정안을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과 관련해서는 "TV로 봤을 때는 무서울 듯했으나 실제로 이야기를 해 보니 타인의 말을 차분히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됐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하면서도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분야 등에서 강한 요구를 할 경우 일본 국익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가장 적당한 시기'에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보도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며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오사카 엑스포를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면서 "55년 전에 열린 오사카 엑스포에서 미국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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