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한국전 참전 거론 "함께 싸우고 죽었는데"…美관세 비판(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2-03 11:20:12 수정 2025-02-03 11:20:12
캐나다 관중석, 美국가 흘러나오자 야유…트럼프 관세에 부글


NBA 경기서 미국 국가 연주에 캐나다팬 야유(토론토 AP=연합뉴스)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경기에 앞서 랩터스 선수들이 미국 국가에 대한 캐나다 팬들의 야유 소리를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이신영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과거 한국전 참전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력히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노르망디 해변에서 한반도의 산악, 플랑드르의 들판부터 칸다하르의 거리까지 가장 어두운 시간에 미국과 함께 싸우고 죽었다"며 미국과 캐나다가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음을 거론했다.

그는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이야기했듯이 지리적인 면은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었고, 역사는 우리를 친구로, 경제는 우리를 파트너로, 필요는 우리를 동맹으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항상 미국인과 함께 서 있고, 함께 슬퍼했다"고 호소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이번 조치는 캐나다에도 해를 끼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미국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과거에도 불화가 있기는 했지만, 항상 극복할 방법을 찾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고 싶다면 더 나은 길은 캐나다와 협력하는 길"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의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미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반발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AP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은 개막에 앞서 15세 가수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내내 야유를 보냈다.

전날 오타와와 캘거리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에서도 관중들은 미국 국가가 나오자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 관중은 곧이어 캐나다 국가가 나올 때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캐나다 관중의 이같은 반응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에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25%,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캐나다 국적인 랩터스의 크리스 부쉐이는 경기 후 이같은 관중 반응과 관련해 "이렇게 관세를 두들겨 맞은 적이 있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를 보러 온 토론토 주민 조지프 추아는 수입업자로서 관세로 인한 영향을 거의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 국가에 야유를 보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추아는 다만 이전에는 미 국가가 나올 때 존중하는 뜻에서 일어서서 모자를 벗었지만, 오늘은 그냥 앉아 있었다면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식료품을 구입할 때 미국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린 경기 중에 관중의 야유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미국 국가에 야유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국제 행사에서 미국 국가에 야유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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