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 세미나서 발표…제조업·항만물류업 타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기후변화 대응이 지금 수준에 머무른다면 부산지역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0.11∼0.1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지역경제 공동세미나에 참석한 연정인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이 지금과 같다면 향후 10년간 하루 최다 강수량 증가 등으로 인한 직접 피해에 해당하는 자산 손실은 지금의 2.7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간접 피해인 생산 손실로는 부산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을 최대 0.11∼0.14%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또 부산의 주요 산업인 제조업과 항만물류업에 대해 폭염과 태풍 등 핵심 기후 리스크를 고려해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조업은 폭염일수 증가로 업무효율이 30∼40% 하락하고 그에 따라 기업 인건비 지출도 44∼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만물류업은 폭염일수 증가에 따른 항만 운영 중단 등으로 경제적 피해가 0.7조∼1.1조원에 달하며, 태풍 증가로 인한 피해도 최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연구팀은 "부산지역 경제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므로 기후변화 영향을 종합 분석해 지역사회의 정책 대응력을 제고하고 기업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해·재난 대책과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극한 기상 일상화에 따른 기업 대응 전략 수립과 함께 자치단체의 구체적인 지원 수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지역경제 공동세미나는 한국은행 부산·울산·경남본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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