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7천명 모여 "윤석열 탄핵"
광화문 맞불집회…엄마부대 "계엄 아니면 안 돼"
광화문 맞불집회…엄마부대 "계엄 아니면 안 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이율립 기자 = 수요일인 11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메웠다.
이날 오후 6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개최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7천명이 참가해 형형색색 응원봉과 촛불 LED를 흔들었다.
대표발언자로 나선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대통령경호처가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하려는 경찰을 막아선 것을 비판했다.
그는 "녹색연합도 작년에 압수수색 당했다"며 "우리는 (압수수색을 해도) 되고 자기들은 안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고등학교 3학년생 문보람 양은 "윤 대통령이 빨리 정신 차리고 책임지고 죗값 치르길 바란다"고 했고, 40대 직장인 김태은씨는 "더는 촛불 안 흔들어도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도 가수 공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고,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중앙당사까지 약 900m를 행진했다. 이어 당사에 녹색 레이저 포인터를 쏴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새겨넣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생 조모(17)·송모(〃) 양은 연합뉴스에 "토요일에 탄핵이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할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민족", "소녀들이 집회에 나오는 것을 보고 '유관순은 살아있다'는 말들을 한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집회에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 온 터키인 귀네슈(30)씨와 투체(28)씨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집회가 평화적인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터키는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후 2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사파 반국가세력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천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명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애국가, 찬송가 등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구속", "문재인 처단", "국민의힘 정신 차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기생하는 간첩들이 있다"며 "간첩이 득실대니 윤 대통령이 계엄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 것을 확실히 아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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