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감독의 파격적 리드오프 배치, 유로결은 멀티출루 활약으로 응답했다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06-05 08:34:43 수정 2024-06-05 08:34:4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유로결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로결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달성하면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유로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달 넘게 2군에서 머물렀다. 올해 1군 성적은 3경기 3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올라와 곧바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1번타자 유로결도 내가 볼 땐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인데, 경기 전에 불러서 용기를 줬다. 많이 긴장하고 있을 텐데,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유로결을 응원했다.

사실 경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로결 리드오프 배치'는 실패에 가까웠다. 유로결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2회초와 5회초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세 타석 연속으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유로결은 그냥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 팀이 6-2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민수의 3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나온 안타였다.



유로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팀이 8-2로 리드하던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하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과였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유로결에 관한 질문에 "(유로결에게) 경기 전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약속한 대로 한 번만 출루하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하나 치지 않았나. 그 안타 하나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안타 하나가 정말 뜻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본인도 무안타로 끝내는 것과 안타를 하나 치고 끝내는 건 내일 경기를 맞이하는 기분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경기를 하면서 내용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를)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취재진으로부터 김경문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내용을 전달받은 유로결의 반응은 어땠을까. 유로결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에는 감독님께서 괜찮으니까 힘 빼고 하고, 또 수비에 나가서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떻게든 정확하게 타격해서 출루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로결은 당분간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로결은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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