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급 계획 등 영향…"대전 저평가 지역은 상승세"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된 뒤에도 세종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7월 셋째 주 하락세(-0.09%)로 돌아선 뒤 12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올해 세종지역 공동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2.1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 84㎡가 지난 7일 8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11억2천만원)보다 2억7천만원 떨어졌다.
종촌동 가재마을 5단지 84㎡는 지난 5일 6억9천만원에 팔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8억3천800만원)보다 1억4천800만원 하락했다.
지난 2월 9억3천만원에 거래됐던 새롬동 새뜸마을 1단지 84㎡는 지난달 29일 3억1천400만원 떨어진 6억1천600만원에 팔리는 등 세종지역 집값이 조정세를 보인다.
지난달 28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매수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논의 이후 한 해 동안 아파트값이 44.93%나 오르는 등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단기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시)와 조치원읍·연기면 등 원도심 지역에 2만6천가구 추가 공급 대책이 마련돼 있어 매매보다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 추가 공급 물량을 포함해 앞으로 남은 주택 공급 물량은 10만 가구에 이른다.
행복도시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30년까지 입주를 끝내려면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데다 몇 년간의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인다"며 "인근 대전지역 구도심 정비사업 지역과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내년에는 다시 세종지역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조정 국면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