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하이브리드 차종 작년 1개→올해 6개…효율 높고 절세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일반 엔진보다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고 배출가스도 줄일 수 있는 터보 엔진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에도 터보 엔진 장착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차·기아[000270]의 터보 엔진 차량은 총 23만239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16만907대)보다 43.1% 늘었다.
이중 내연기관만 장착된 일반 터보 차량의 판매량은 18만1천7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반면, 터보 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4만9천167대가 팔리며 336.7% 급증했다.
작년 8월 기준으로 기아 쏘렌토 1개 차종에 불과했던 터보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들어 현대차[005380] 코나, 투싼, 싼타페와 기아 K8, 스포티지, 쏘렌토 등 6개 차종으로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 터보 하이브리드다. 쏘렌토 터보 하이브리드는 올해 1∼8월 2만2천684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1만1천260대)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투싼 터보 하이브리드는 1만981대가 판매돼 내연기관 모델을 포함한 올해 투싼 전체 판매량(3만6천184대)의 30%를 차지했다.
이어 K8 터보 하이브리드 8천469대, 싼타페 터보 하이브리드 4천101대, 코나 터보 하이브리드 1천569대 등의 순이었으며 7월 말 출시된 스포티지 터보 하이브리드는 한 달여 만에 1천363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터보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엔진 다운사이징(같은 차량 또는 동급의 차체에 기존보다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하는 것)을 꼽고 있다.
더 작은 배기량과 부품, 엔진으로도 대등한 힘을 발휘하는 터보 엔진을 적용하게 되면 자동차 무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의 무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엔진 배기량에 따라 세금을 물리는 자동차세의 특성상 세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1.6 터보 엔진을 적용한 K8 하이브리드는 2.4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던 이전 세대 모델(K7 하이브리드)보다 배기량이 33% 줄었다. 반면 주행 성능은 최고 출력 180마력(PS), 최대 토크 27.0kgf·m로 K7(최고 출력 159마력, 최대 토크 21.0kgf·m)보다 각각 13%, 29% 향상됐다.
K8 터보 하이브리드의 자동차세는 29만820원으로, K7 하이브리드(61만3천340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대부분 터보 엔진이 적용되는 추세"라며 "성능과 연비, 절세까지 삼박자를 갖춘 터보 하이브리드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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