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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서 가자시티 점령 반대 시위…수만명 거리로(종합)

연합뉴스입력
몇달새 최대규모…영국선 친팔 단체 지지자 수백명 체포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도심 지역인 가자시티 완전 점령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토요일인 9일(현지시간) 밤 가자시티 점령계획에 반대하는 수만 명이 텔아비브 거리로 나섰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언론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보도했다.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옴리 미란의 가족은 "이것은 단순히 군사적 결정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결정"이라고 호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여론 조사상 이스라엘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인질 석방을 위한 종전을 지지하고 있다.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는 국내외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군사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체포되는 시위자[EPA 연합뉴스]

영국에서는 불법 단체로 지정된 '팔레스타인 행동'에 대한 지지 시위가 벌어져 46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의회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수백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나는 인종학살에 반대한다. 나는 팔레스타인 행동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대다수는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플래카드를 들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시위자들도 있었다.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팔레스타인 행동'은 지난 6월 영국 공군 기지에 잠입해 공중급유기 2대에 페인트를 분사해 파손한 이후 의회 표결을 거쳐 테러방지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됐다. 금지 단체 회원이나 지지자는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체포된 시위자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시위를 더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런던 곳곳에 있는 구치소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행동'이 금지 단체가 된 것은 팔레스타인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며 팔레스타인인의 권리에 관한 시위의 자유와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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