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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채상병 사단장' 임성근 재소환…상당부분 진술거부(종합)

연합뉴스입력
피의자 신분 출석해 업무상 과실치사·구명로비 등 조사…특검 "추가 소환해야 할수도" 임성근, '로비' 이종호 관련 "일면식 없어"…"채상병 죽음 책임통감, 법적책임은 없어"
특검 출석하는 임성근 전 사단장(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8.7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권지현 기자 =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재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특검 수사 개시일인 지난달 2일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래 약 한 달 만이다.

그는 '해병대원의 입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에 "같은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나'는 질문에는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가'라고 묻는 말에는 "당시 사단장으로 책임을 통감하지만, 작전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책임질 게 없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 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임 전 사단장은 올해 2월 예편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를 비롯해 김 여사 측근을 통한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직후 사고 경위 허위 보고 의혹 등을 두루 조사할 방침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특검 측은 전했다. 또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해달라며 특검에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마쳐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조사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관련된 부분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추가로 소환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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