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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4만5천명 실화?' 그런데 또 킥오프 지연, 시야 방해 연기까지…바르사vs대구 실제로 어땠나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비가 쏟아지는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도 4만 5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에 비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킥오프는 또다시 지연됐다. 경기를 알리는 의미로 터트린 폭죽으로 인해 생긴 연기는 경기 초반 선수들과 관중들의 시야까지 방해했다.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경기는 여러모로 삐걱댔다.
두 팀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경기를 치른 데 이어 대구와의 2차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15년 만의 방한 일정을 마쳤다.
바르셀로나는 한국에서 소화한 두 경기에 '진심 모드'로 임했다.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가비, 로날드 아라우호, 프랭키 더용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해 경기장을 채웠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동안 치르는 경기가 단지 이벤트성 경기가 아니라, 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할 기회라고 이야기한 한지 플릭 감독이다.

대구전 역시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출동, 대구를 상대로 전력을 다하면서 조직력과 전술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약속된 움직임과 개인 기량을 앞세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6만 2482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던 서울전에 이어 대구전이 열린 대구스타디움도 관중이 꽤 몰렸다. 경기가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열리는 데다, 경기 당일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후반전에 비가 쏟아진 점을 고려하면 4만 5183명의 관중은 절대 적지 않은 숫자였다.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팬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 좌석 안쪽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축과 VIP 격려로 인해 킥오프가 지연됐던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킥오프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5분 정도는 지연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킥오프 시간에 맞춰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킥오프 시간 지연은 예민한 문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대구의 조광래 대표이사,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투어를 주최한 디드라이브의 함슬 대표 등이 선수단 격려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게 오히려 경기를 방해한 꼴이 됐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에는 관중석 앞에서 폭죽이 터졌는데, 이 폭죽 역시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가뜩이나 어수선했던 분위기 속에서 터트린 폭죽으로 발생한 연기가 사라지지 않아 선수들과 관중들의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는 큰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 마무리됐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전반전 3골, 폭우가 쏟아진 후반전에도 2골을 뽑아내며 서울전에 이어 또다시 골 폭죽을 터트렸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5-0 대승으로 끝났다.
사진=대구, 김환 기자 / 대구,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