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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개선문 '무명용사 불꽃'으로 담뱃불 붙여…보훈장관 "처벌"

연합뉴스입력
"전사자 추모를 조롱" 비판 비등…이튿날 해당 남성 붙잡혀
지난 5월 8일 무명용사 묘에 불꽃 붙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래 설치된 '무명용사의 묘'에 있는 추모 불꽃으로 담뱃불을 붙인 남성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법적 조치에도 직면하게 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한 남성이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몸을 굽혀 추모 불꽃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 후 차분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관광객들에 의해 목격됐다.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고,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자 파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즉시 파리 검찰에 사건을 접수하고 이 남성을 찾아내 처벌하고 본보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프랑스의 추모를 조롱하고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랄레스 장관은 "이 불꽃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한 게 아니라 수백만 명의 군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타오르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전사자, 우리의 역사, 우리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공분을 산 이 남성은 5일 오후 파리에서 체포됐다고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과 프랑스 경찰이 밝혔다.

르타이오 장관은 엑스를 통해 "무명용사의 묘를 모독한 남성은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물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라며 "그는 구금됐으며 혐의를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파리 에투알 개선문 아래 있는 '무명용사의 묘'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프랑스군 무명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당시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프랑스군 열병식과 뒤로 보이는 개선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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