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세계

라이칭더 "中 대만 병합시 日·필리핀도 위협…美는 대만 지지"(종합)

연합뉴스입력
AFP와 인터뷰서 국방예산 확대 필요성 강조…"中 침공 억지력 갖춰야" "美, 中에 대만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필요 없을 것"…中 "통일 못 막아" 반발
인터뷰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인 대만 총통이 "중국이 만약 대만을 병합한다면 다음으로는 일본과 필리핀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청사에서 AFP와 인터뷰를 갖고 "대만이 중국에 병합된다면 중국의 팽창주의적 야심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으로 위협받을 국가는 일본, 필리핀, 인도태평양의 다른 국가들이고 그 여파는 결국 미주와 유럽까지 닿을 것"이라며 "어떤 한 국가의 상황은 불가피하게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방예산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이 총통은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나 야권 반발로 국방 예산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중국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에 좋은 날은 단 하루도 없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자위 의지와 인도태평양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 국방예산을 제안했다"며 "우리의 경제 발전 수준을 고려할 때 이 예산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라이 총통은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포함해 중국군 수뇌부가 최근 대거 숙청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은 약 200만명의 병력과 약 40명의 상장(대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현직에 있는 상장은 두 명뿐"이라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 내부의 이러한 중대한 변화의 이유와 전투 준비태세에 미칠 영향은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추가 관측이 요구된다"며 "이러한 변화가 대만에 대한 더 큰 위험을 가져올지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방어 준비태세 및 파트너들과 함께 구축하는 억지력의 신뢰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초 성사될 것으로 알려진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도움이 되는 어떠한 대화와 협력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달 4일 통화하면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미국은 대만을 지지할 것이며 미국이 중국과 어떤 논의에서도 대만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경쟁의 맥락에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프랑스 통신사인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군사 및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대만과 유럽이 방위산업과 방위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라면서 "AI 공동 개발을 위해 유럽과 협력해 포괄적 스마트 전환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대만의 지도자로서 그는 일본, 미국, 유럽의 관련 투자를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그가 2024년 5월 취임한 이래 글로벌 통신사와 처음 가진 것이라고 AFP는 밝혔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인터뷰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대만을 병합하면 일본·필리핀에도 영향이 미칠 것', '유럽과 군사 협력을 확대할 것' 등 라이 총통의 언급에 대해 "라이칭더 발언은 다시금 그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의 본질을 드러냈고, 라이칭더가 평화 파괴자이자 위기 제조자, 전쟁 선동자임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라이칭더가 뭐라 말하고 무엇을 하든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는 역사적·법적 사실은 바꿀 수 없고, 국제 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기본 구도를 흔들 수 없으며, 중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인 대세를 막을 수 없다"면서 "외세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는 것은 실패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suki@yna.co.kr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 요새 쌓는 일본…숨은 속셈은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27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