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소속팀 KRC헹크(벨기에)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긴 하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주전 경쟁에 난항이 예상된다.
헹크 소식을 전하는 벨기에 HBVL은 20일(한국시간) "주전 11명의 선수 중 오현규는 설득력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힘든 저녁을 보냈다. 하지만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오현규의 상태에 만족했다"고 보도했다.
헹크는 이날 스페인 라리가 소속 라요 바예카노와 친선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 35분 선제 실점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상대 퇴장 속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어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오현규는 전반전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매체는 "라요와의 경기에서 첫 67분 동안 출전한 선수들은 클럽 브뤼헤와의 리그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주전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헹크는 전반 15분 동안 활발한 경기를 했으나 이후로는 기세가 꺾였다. 핑크 감독의 교체 작업이 이뤄진 후에야 다시 활발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시즌 헹크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낙점된 오현규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지만 다소 답답한 밤을 보냈다"면서 "헹크의 공격 과정에서 전혀 관여하지 못했고, 득점 기회 또한 전혀 만들지 못했다. 오현규에게 계속 기대를 걸어야 할까?"라며 오현규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규는 지난 9일 파더보른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에 집어넣었다.
당시 오현규는 "경쟁자가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서 주전으로 결정됐다. 자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많이 나서지 못했는데도 12골이나 넣었다. 주전 공격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실제 오현규는 지난 시즌 후반 중반에 투입되는 특급 조커였음에도 두 자릿 수 골을 넣어 화제를 뿌렸다. 지난 3월 벨기에 매체 '스포르자'는 오현규의 골결정력을 소개하면서 "오현규가 모하메드 살라, 해리 케인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보다 결정력이 낫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라요전에서는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현규를 그대로 믿고 가도 될지 현지 매체가 의문을 품은 상태다.
현재 핑크 감독은 오현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진 않은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핑크 감독은 "오현규의 경기력이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한다. 물론 골은 넣지 못했지만 그게 공격수로서 경기력이 나빴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현규는 브뤼헤를 상대로 출전시키기에 좋은 유형의 선수다. 난 믿고 기용할 수 있는 공격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오현규는 내년 여름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시작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 받고 있다.
월드컵 개최 시점에서 오현규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결정력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헹크에서 주전 자리가 보장돼 있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라요전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더 이상 보장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브뤼헤와의 리그 개막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헹크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