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세계 최대 트럭 생산업체인 독일 다임러 트럭의 카린 로스트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현지 생산 철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트룀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회사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트럭 시장"이라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지만,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이라고 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트럭 시장은 2021년 약 100만대에서 2023년 43만대로 급감했는데 이 가운데 디젤엔진 트럭은 25만 대에 그쳤다. 2022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악트로스 디젤 엔진 트럭을 생산해온 다임러 트럭도 타격을 입었다.
다임러 트럭이 투자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중국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시장에서는 철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내 수요 둔화도 다임러 트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주 2030년까지 독일에서 5천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FT는 짚었다.
미국의 관세정책 탓에 물류 회사들이 구매를 보류하면서 다임러 트럭은 북미 지역에서 2분기 매출이 20% 감소했다.
다임러 트럭은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근거한 예외 조치에 따라 멕시코에서 조립한 트럭을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대형 트럭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