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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급 폭로 "손흥민, 토트넘과 이면 협상 진행 예정"…첫 경기 혹평→결별 수순 밟는다
엑스포츠뉴스입력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2025-2026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의 미래가 다시금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을 보인 손흥민은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고, 이와 동시에 이적설이 더욱 구체화되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버크셔주에 위치한 마데이스키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완장을 두르고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45분 동안 유효슈팅 0,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공을 잡은 모든 순간들에 평소와는 다른 어색한 몸동작으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세번째로 낮은 평점인 6.2를 부여했으며, '풋볼 런던'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을 두고 "터치 실수가 반복됐고, 슈팅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며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매겼다.
'더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한 호평에 더해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이 팀에 남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고, 'TBR풋볼' 역시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손흥민 이적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리시즌 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진한 사이, 새 영입생 모하메드 쿠두스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쿠두스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부드러운 드리블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바탕으로 1도움을 기록했다. 부슈코비치의 골을 도우며 평점 7.4점을 기록했다.
이는 곧 토트넘이 손흥민이 다음 시즌 벤치 자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중심이 아니다. 쿠두스, 마이키 무어 등 대체 자원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의 부진 이후, 그를 둘러싼 이적설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와 불확실한 거취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0일 경기 종료 후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선수 본인과 구단 간의 이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해당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드 토크'에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확장된 선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손흥민이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하고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다면, 토트넘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득을 남기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지난달 보도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거액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토트넘 전 스카우트 믹 브라운의 최근 인터뷰를 인용해 "손흥민의 체력 및 경기 지속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토트넘이 이적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계약 만료까지 1년이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막대한 이적료 수익 없이 손흥민을 내보내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에서 유력한 오퍼가 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 현지 팬사이트 '홋스퍼 HQ'는 "손흥민의 미래가 또다시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 기여도 1위를 기록했지만,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시즌 후반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구단과 손흥민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여름까지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뒤, 선수는 사우디 혹은 튀르키예 등으로 이적해 큰 연봉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프랭크 감독의 미온적인 반응도 손흥민의 입지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최근 복수의 현지 매체가 전한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현재 손흥민은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고, 잘 훈련하고 있으며 내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한 팀에 몸담은 선수의 경우,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고, 그런 결정은 결국 구단이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홋스퍼 HQ'는 "프랭크 감독의 이 발언은 마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입김이 반영된 공식 멘트처럼 느껴진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과 첫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무미건조한 평가가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이 대대적인 리빌딩에 착수할 예정이며, 다니엘 레비 회장과 구단 이사진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주축 선수들의 거취가 모두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거취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떤 방향으로든 이달 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을 소화한 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로운 무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프리시즌 경기력이 해당 계획에 걸림돌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