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꿈을 이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 '문제아' 래시포드가 그토록 원하던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Here we go"를 외치며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한 가운데, 영국과 스페인 현지 복수 매체들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구단 입장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적 시장의 신뢰도 높은 보도로 잘 알려진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마커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 Here we go!"라며 "구단 간 원칙적인 구두 합의가 이뤄졌고, 바르셀로나는 향후 며칠 내 메디컬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임대 계약이며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약 세부 사항이 마무리되면 맨유는 래시포드의 스페인행을 공식 승인할 것"이라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의무 이적 조항'이 없는 임대 형식으로, 바르셀로나가 시즌 종료 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선택권만을 갖는 구조다.
래시포드는 현재 맨유에서 주급 32만5천 파운드(약 6억 7000만원)를 받는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하나로, 맨유 입장에서도 그의 임대는 급여 총액을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같은 날 "래시포드가 지난해 12월 루벤 아모림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이후, 스스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선언했고 바르셀로나를 선호하는 행선지로 지목해왔다"면서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 이적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지난달까지 니코 윌리엄스와 개인 합의까지 도달했으나, 그는 빌바오와 203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결국 왼쪽 윙어 보강이 시급했던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로 눈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맨유에서 성장한 토박이 스타다. 2016년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426경기에서 138골을 기록했고, 클럽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과의 불화 이후 지난 12월 유로파리그 빅토리아 플젠전(2-1 승)을 끝으로 맨유에서 공식전 출전은 하지 못했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훈련 태도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사실상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고, 이후로도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한 채 훈련장에서 개별 훈련만 진행했다. 그는 아모림 감독이 재임하는 동안 맨유에서 다시 뛰기 어렵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애스턴 빌라에서 임대로 보내며 모든 대회 통합 17경기에서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빌라가 그의 고액 주급 중 3분의 2를 부담했다.

영국 유력지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번 이적을 위해 복수의 중개인을 통해 협상을 이어왔고, 한지 플릭 감독이 직접 래시포드와 대화를 나눈 뒤 이적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릭 감독은 앞서 5월, 스페인 라디오 'RAC1'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스 디아스와 래시포드는 훌륭한 선수들이며, 우리가 찾는 자원"이라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본래 이적을 진행했던 윌리엄스의 잔류, 리버풀의 디아스 매각 불가 방침 등으로 인해 측면 공격수 영입에 실패했고, 래시포드는 이러한 필요에 부합하는 자원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등 총 1억3000만 파운드 이상을 공격 자원 영입에 투입했으며, 이에 따라 이적 자금 확보를 위한 선수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래시포드는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정리 대상 중 하나였고, 바르셀로나행이 성사될 경우 맨유는 연봉 총액 절감은 물론, 향후 완전 이적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래시포드는 시즌 종료 후 스페인 인플루언서 하비 루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민 야말 같은 선수와 함께 뛰고 싶다. 누구나 최고의 선수들과 뛰고 싶어하지 않겠나.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하는 등 지속적으로 바르셀로나 합류 의지를 숨기지 않아 왔다.
이번 이적이 공식 확정될 경우, 래시포드는 플릭 감독 체제에서 리그와 코파 델 레이 더블을 이룬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시즌 공격진에 가세하게 된다.
현재 바르셀로나 측면은 라민 야말과 하피냐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래시포드는 왼쪽 측면에서 경쟁을 펼치거나 때로는 중앙 공격수로도 활용될 수 있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행이 공식 발표되기까지는 구단 간 세부 조율과 메디컬 테스트 등 몇 가지 절차만 남은 상태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