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후반기 첫 타석 안타를 때려내고도 시즌 타율 '2할 5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뜨거운 시즌 초반을 보냈던 이정후는 5월 27경기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 OPS 0.613, 6월 25경기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OPS 0.551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7월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뒤 3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시즌 타율 2할5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날 토론토보다 많은 11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내준 4점 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0-4 영봉패를 떠안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트(2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벌랜더.
이에 맞선 탬파베이는 우완 크리스 배싯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나단 룩스(중견수)-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애디슨 바저(우익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조이 로퍼피도(좌익수)-어니 클레멘트(2루수)-윌 와그너(3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1회초 선두타자 야스트렘스키와 라모스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데버스의 빠른 땅볼 타구가 5-6-3 병살타로 연결돼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채프먼까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샌프란시스코의 선취점 찬스가 무산됐다.
토론토 역시 병살타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1사 후 스프링어가 안타, 게레로 주니어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비셋의 3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채프먼이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깔끔한 1루 송구로 이어가면서 이닝을 끝냈다.
이정후는 2회초 1사 이후 맞은 첫 번째 타석에서 후반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배싯의 1구째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2구 높은 커터를 파울로 걷어내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볼 하나를 골라낸 뒤 4구 몸쪽 존에 꽉 차게 들어온 시속 90마일(약 144.8km)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슈미트의 좌전안타로 이정후가 득점권까지 파고들었다. 다만 이번엔 스미스의 땅볼 타구가 팀의 두 번째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2이닝 연속 득점권 위기를 넘기며 분위기를 가져온 토론토는 2회말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바저와 커크의 연속 안타, 로퍼피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어진 무사 2, 3루 상황 벌랜더가 클레멘트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주자들을 잘 묶었지만, 후속타자 와그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앞선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토론토는 이어진 타석 룩스의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2사 후 라모스와 데버스의 연속 안타로 다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채프먼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3회말 선두타자 커크와 로퍼피도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벌랜더는 클레멘트 상대 병살타를 유도해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와그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트리스탄 벡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첫 선발승의 기회도 불발됐다. 벡은 룩스를 내야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4회초 배싯이 아다메스를 삼진, 이정후를 땅볼, 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한 가운데 초구를 지켜본 이정후는 볼 두 개를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두 차례 빗맞은 파울 타구가 나왔고, 6구째 낮은 커브볼을 공략했으나 땅볼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여전히 4점 차로 뒤진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선두타자 데버스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채프먼의 진루타로 1사 3루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다메스의 3루수 직선타, 이정후의 2루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볼 두 개를 골라낸 뒤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싱커를 공략했으나 소득 없이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7회초 1사 후 스미스, 베일리의 연속 안타로 호투를 이어오던 배싯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다만 바뀐 투수 브렌든 리틀이 대타 루이스 마토스와 라모스를 삼진으로 정리해 배싯의 책임주자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투수 벡은 4, 5,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뜨거웠던 토론토 타선을 잠재웠다. 7회말엔 선두타자 스프링어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마찬가지 3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8회초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의 크게 빠진 볼들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이정후는 6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다 맞췄고, 평범한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토론토는 제프 호프먼으로 9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