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부터 장정석까지, 늘 파격이었던 키움의 선택…2026시즌 지휘봉은 어디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15 06:30:45 수정 2025-07-15 06:30: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홍원기 감독을 경질한 키움 히어로즈가 차기 사령탑 인선 작업을 시작한다. 감독 선임에서 거의 대부분 '파격적' 선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키움이기에 어떤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키움은 지난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홍원기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고형욱 단장의 보직해임을 발표했다.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을 맡아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잔여 일정을 지휘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 3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27승61패3무, 승률 0.307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49패3무)에 10.5경기 차로 뒤져 있어 3년 연속 최하위는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키움 구단 제6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5년 6개월 만에 히어로즈를 떠난다. 2021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2022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및 준우승으로 올해까지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계약 마지막 해 중도 낙마했다.



키움이 2022시즌 준우승 이후 최하위로 추락한 데는 1군 감독의 게임 운영이 문제가 아닌 기본적인 전력이 약했던 탓이 컸다. 2023시즌 종료 후 이정후, 2024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야수진의 기둥이 아예 없는 상태가 됐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베테랑 하영민을 제외하면 선발진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케니 로젠버그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홍원기 감독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하지만 키움은 일찌감치 2026시즌 새 판을 짜는 과정에서 홍원기 감독과 빠른 결별을 택했다.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 불가 방침이 이미 세워졌다면 1군 감독이 버젓이 있는 상태에서 차기 사령탑을 물색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키움 관계자는 "홍원기 감독님이 구단에 계신 상태에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는 건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다"며 "팀 성적 부진 장기화에 따른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군 감독과 수석코치, 단장의 보직 해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키움이 어떤 지도자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길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키움은 2008년 창단 이후 1군 감독 선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야구인을 사령탑으로 앉힌 경우가 많았다.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고 물러난 케이스도 장정석 감독이 유일하다. 

키움은 2012시즌 중 제2대 사령탑 김시진 감독을 경질한 뒤 염경엽 당시 1군 작전주루코치를 제3대 감독으로 선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염경엽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던 데다 히어로즈 코치로 재직한 기간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키움의 '배팅'은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2013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2014시즌 통합 준우승 등을 발판으로 강팀으로 성장했다. 2016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당시 구단 수뇌부와 갈등 속에 2016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1승3패로 탈락한 뒤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포스트 염경엽'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었던 장정석 당시 운영팀장이 제4대 감독에 선임됐다.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을 당시보다 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장정석 전 감독은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8시즌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견인했다. 2019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러나 개인비리 혐의로 KBO에서 영구제명된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의 연루됐다는 의혹 속에 재계약이 불발됐다. 

키움은 2020시즌을 앞두고 손혁 당시 SK(현 SSG 랜더스)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2020년 9월 석연치 않은 자진사퇴 발표 속에 1년도 되지 않아 구단을 떠났다. 

손혁 감독의 후임은 의외로 '파격'이 아닌 '정석'이었다. 구단 창단 때부터 함께해 내부 사정에 빠삭하고 선수들에게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홍원기 코치가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키움은 오는 9월 2022시즌 준우승의 주역인 에이스 안우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2026시즌 '도약' 의지가 명확하다. 새 감독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키움은 초대 이광환, 2대 김시진 감독을 제외하면 모두 '초보' 감독들을 선임해 왔고, 대부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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