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가 시비옹테크(4위·폴란드)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를 2-0(6-0 6-0)으로 완파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이긴 것은 1911년 도로시 체임버스(영국)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무려 114년 만이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8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다가 이번 윔블던 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시비옹테크의 메이저 단식 우승은 이번이 6번째(종전 프랑스오픈 4회, US오픈 1회 우승)다. 우승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다.
시비옹테크가 잔디코트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22번 우승했다. 하드코트에서 12번, 클레이코트에서 10번 정상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2001년생 동갑 아니시모바를 맞아 불과 25분 만에 1세트를 6-0으로 이겼다. 2세트에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불과 5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통산 100승(20패)을 달성했다. 2004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116경기 만에 메이저 100승을 달성한 이후 최소경기 100승 기록이다.
또한 시비옹테크는 폴란드 선수 최초로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했고,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무패 행진을 6전 전승까지 늘렸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전적 6전 전승은 마거릿 코트(은퇴·호주), 모니카 셀레스(은퇴·미국)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세 번째다.
시비옹테크는 9월 중순 서울에서 진행되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우승을 바라봤던 아니시모바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4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완패를 당했다.
아니시모바는 2023년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8개월 정도 활동을 중단했고, 세계 랭킹이 300위 대까지 내려갔다. 불과 1년 전에는 윔블던 예선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아니시모바는 올해 결승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졸전에 그쳤다.
한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의 남자 단식 결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4시에 시작한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