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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깁화가 누구길래? 토트넘 '이틀 만에 2100억' 미친 행보 펼쳤나?…쿠두스 이어 폭풍 영입, '바이아웃 발동'
엑스포츠뉴스입력

토트넘 홋스퍼가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을 강타할 초대형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핵심 미드필더로,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 받고 있는 모건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포함한 복수의 신뢰도 높은 매체들은 11일(한국시간)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위해 오는 11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이적료는 그의 계약서에 명시된 6000만 파운드(약 1118억원) 바이아웃 조항을 토트넘이 직접 발동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영입을 넘어 토트넘의 전력 구상, 팀 리빌딩의 핵심 퍼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날 끝난 모하메드 쿠두스의 이적과 맞물려, 토트넘은 단 하루 만에 무려 1억 1500만 파운드(약 2143억원)를 투자한 대형 영입에 성공하며 리그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영입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BBC'는 이번 이적 보도에서 "깁스-화이트는 이미 여러 잉글랜드 상위 클럽들의 관심을 받아온 선수지만, 토트넘이 이적 성사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며 "그의 계약에 포함된 6000만 파운드 바이아웃 조항을 토트넘이 직접 발동했고, 이르면 24시간 내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유력지 '디 애슬레틱' 역시 "토트넘은 최근 선임된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 아래 전력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으며, 깁스-화이트는 프랑크 감독이 오래 전부터 높게 평가해온 선수"라고 했다.
특히 이 매체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토트넘이 이를 활용해 깁스-화이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덧붙였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이미 쿠두스 영입을 완료한 상태이며, 깁스-화이트까지 확보하게 되면 1억 1500만 파운드짜리 이중 영입을 통해 프랑크 감독에게 가장 이상적인 여름 이적시장 초반을 안겨주게 된다"며 "노팅엄은 깁스-화이트의 계약 연장을 시도했지만, 토트넘이 먼저 바이아웃을 발동하며 협상 테이블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깁스-화이트는 지난 2022년 울버햄튼을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본격적인 주전을 꿰찼다. 당시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최대 4250만 파운드(약 792억원)에 달했고, 이는 노팅엄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로부터 3시즌 동안 깁스-화이트는 총 118경기에 출전해 18골 2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34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만 17개를 적립,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상위권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았다.
깁스-화이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양쪽 윙어, 그리고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디 애슬레틱'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시절 4-2-3-1 포메이션에서 미켈 담스고르를 '10번(공격형 미드필더)'으로 기용해 리그에서만 10개의 도움을 기록하게 만든 적 있으며, 토트넘에서도 깁스-화이트에게 유사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쿠두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중앙 자원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도 깁스-화이트의 유연성과 활동량은 프랑크의 전술 구상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연쇄 영입이 기존 공격진과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깁스-화이트는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지만, 이미 팀 내에는 매디슨과 쿠두스가 같은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프랑크 감독이 전술적 유연성을 통해 이들을 공존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깁스-화이트는 윙어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중앙에 배치될 때 창의성과 볼 배급 능력이 더욱 빛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는 매디슨의 장점과 겹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노팅엄 팬들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한 주가 아닐 수 없다.
불과 며칠 전 팀의 핵심 윙어 안토니 엘랑가가 5200만 파운드(약 929억원)에 뉴캐슬로 이적한 데 이어, 깁스-화이트까지 잃게 된다면 노팅엄 입장에서는 핵심 공격 자원 두 명을 연달아 내주는 셈이다.

토트넘의 이번 이적은 팀 내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입지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경우, 쿠두스에 이어 깁스-화이트까지 공격형 자원이 줄줄이 합류하면서 전술적 활용도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최근 보도에서 "쿠두스의 영입은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손흥민의 주전 경쟁 구도를 바꿀 결정적인 신호탄”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공격 자원인 깁스-화이트까지 추가될 경우, 손흥민의 출전 시간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의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무사히 마치면 공식 발표와 함께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복수 보도에 따르면 그가 노팅엄보다 훨씬 높은 급여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을 앞두고 수비수 고타 타카이, 공격수 마티스 텔, 수비수 케빈 단소 등 이미 다수의 선수를 확보했고, 여기에 쿠두스와 깁스-화이트까지 가세하게 되면 유럽대항전 3개 대회를 병행할 폭넓은 스쿼드를 완성하게 된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전력 개편이 진행 중인 토트넘은, 이제 프리미어리그 정상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브리치오 로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