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인데…15G 단 '1승', ERA 6.33, 조기 강판 8회→한화의 깊어지는 고민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10 11:29:55 수정 2025-07-10 11:29:55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부진한 성적이 아쉽다.

한화 이글스는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선발 엄상백을 영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엄상백은 올해 전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로 고개를 떨궜다. 한화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엄상백은 2015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그해 데뷔해 28경기 100이닝서 5승6패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꾸준히 1군서 경험을 쌓다 2022년엔 33경기 140⅓이닝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로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29경기 156⅔이닝에 등판해 13승10패를 빚으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4.88이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엄상백은 한화로 이적을 택했다. 계약 기간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진 선수층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한화는 새로이 합류한 엄상백이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책임져 줄 것이라 기대했다. 기존 선발투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들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엄상백은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 총 15경기 64이닝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2, 피안타율 0.314,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2회에 그쳤다.

리그 전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고, 승수는 제일 적다(대체 외인 제외). WHIP와 피안타율도 가장 높다. 리그 선발투수들 가운데 제일 부진했다는 의미다.

또한 등판한 15경기 중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한 게임이 8차례나 된다. 물론 한화의 투수진이 좋아 중간계투진이 일찍 가동된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엄상백이 잘 던졌다면 분명 이닝을 더 끌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엄상백은 지난 5월 15일 두산 베어스전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이튿날인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퓨처스리그서 재정비 후 5월 31일 돌아왔으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월 월간 성적은 4경기 15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47이었다. 6월 4경기 19⅔이닝에선 2패 평균자책점 5.95에 머물렀다.




7월 들어선 더욱 흔들렸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서 3⅔이닝 3실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KIA전에선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를 겪었다.

올 시즌 한화는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이던 1990년, 1992년에 이어 3번째이며 33년 만의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시즌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역시 33년 만에 기쁨을 누렸다. 2위 LG 트윈스와 3.5게임 차로 격차를 벌렸다.

외인 선발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각각 11승 무패, 10승3패로 나란히 전반기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가운데 엄상백이 더욱 분발했다면 더 많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후반기의 엄상백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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