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한다.
김경문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에 대한 질문에 "고민을 많이 해서, 모레까지 3경기를 마치고 코칭스태프 미팅을 한 뒤 그 다음에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지난달 8일 광주 KIA에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연장 10회초 1사 2루 상황 KIA 마무리 정해영의 3구 151km/h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오른쪽 손등을 강하게 맞았다.
팬들과 선수단까지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놀란 아찔했던 장면이었다. 한화는 물론 KIA 스태프들도 플로리얼에게 향해 그의 손등 상태를 같이 살폈고, 정해영 역시 곧바로 플로리얼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현했다. 정해영은 이튿날 플로리얼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거듭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RI 촬영 등 정밀 검진 결과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초 공백이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한화는 결국 13일 플로리얼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6주 외국인 재활선수로 등록한 뒤 리베라토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그런데 대체 선수로 영입한 리베라토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리베라토는 8일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50타수 21안타 2홈런 10타점 8득점, 타율 0.420을 기록 중이다.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쳤고, 10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
단순히 안타만 많은 것이 아니라 중요한 상황마다 의미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주자 있는 상황 타율은 0.571, 득점권 상황 타율이 오히려 치솟는 클러치 히터다. 리베라토는 득점권에서 12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무려 득점권 타율 0.667을 기록 중이다.
계약 종료 시점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한화로서는 리베라토의 잔류라는 선택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플로리얼은 부상 전까지 65경기에서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타율 0.271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리베라토와는 확실히 스타일이 다르다.

일단 미국에서 휴식을 마친 플로리얼은 8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9일과 10일 중으로 재검진을 받는 플로리얼은 오는 13일부터 서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플로리얼은 팬 투표, 선수단 투표를 통해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로 뽑혔으나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다. 플로리얼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올스타전에 나서 의리를 지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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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