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남편은 제가 수술(제왕절개)하고 자고 있는 동안 태어난 아이들을 보고 오열하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하하."
지난 3일 두 딸을 품에 안은 레이디제인은 출산 5일 만에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조리원 라이프를 시작했다. 남편 임현태는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해 아직 회복 중인 아내를 위해 밤낮으로 곁을 지키며 레이디제인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레이디제인은 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딸 쌍둥이를 출산할 당시 남편 임현태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털어놨다.
"지금 현태는 거의 내 수족이 되어서 모든 걸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레이디제인은 "출산할 때 부분마취를 하고 싶었는데 쌍둥이라 위험해서 전신마취를 했다. 전신마취를 했기 때문에 잠이 들어서 난 아기들을 바로 보지 못했다. 일어났을 때는 배가 꺼져있고 아기도 없고, 아기는 나왔다고 하니까 어리둥절 했던 것 같다. 수술 했을 때 아기를 바로 보고 눈물을 흘려야 감흥이 있을 것 같은데 난 눈 뜨니 병실이라 실감이 안나고 '쟤네가 내 뱃속에 있던 아기들인가?' 그런 느낌이 컸다. 얼떨떨하고 생소했다.
오히려 남편은 내가 수술하고 자고 있는 동안 태어난 아이들을 보고 오열하고 난리가 났더라. 보자마자 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구나 싶었다고 하더라. 자기를 닮은게 느껴졌다고 했다."

'임현태 씨가 오열한 건 무슨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냐'고 묻자, 레이디제인은 조리원에 함께 있던 임현태를 소환했다. 레이디제인의 부름에 전화를 받은 임현태는 힘찬 목소리로 인사를 한 뒤 "엄청 다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현태는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 신기하더라. '내 새끼구나'라는 걸 느끼고, 피가 당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임신 기간 동안 워낙 씩씩하게 잘 왔지만 중간중간 운 적도 몇 번 있었고, 그런 순간들도 많이 떠오르면서 복합적인 감정들이 짧은 찰나에 들어서 감격의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고. "아이들이 태어난 날은 마냥 신기하고 좋았더라면 다음 날부터 그런 책임감이 확 몰려왔다. 내가 책임질 사람이 두 명이 더 늘었는데 어깨가 확 무거워지는 느낌도 있었고, 자면서 플랜을 세우게 되더라. 내가 앞으로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인생 계획을 세우게 됐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잤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고 묻자, 임현태는 "공감을 잘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친구 같은 아빠. 딸들과 친화적인 아빠가 되고 싶다"며 벌써 '딸바보'를 예약하는 답변을 내놨다.
다시 전화를 바꿔 레이디제인과 못다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레이디제인은 두 딸의 출생신고를 지난 7일 마쳤음을 밝히며 "우리 동네에 크고 유명한 어린이집이 있어서 예전부터 사전조사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등록하려고 출생신고도 바로 했다. 그래서 어린이집 대기를 벌써 걸었다"고 고백했다.

두 딸의 이름은 '임우주', '임별'이다. 레이디제인은 "이름은 내가 지었다. 이런저런 이름을 생각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이름을 보는데 쌍둥이 이름이 입에 딱 붙으면서 한글로 된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임'씨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 없다. '임우주', '임별' 하니까 딱 괜찮다 싶었다. 그날 이후로 바로 결정하고 '우주'와 '별'이라고 불렀다. 현태도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결정했다. 아이들은 이란성이다. 아이들의 얼굴을 한 번 보니까 얼굴이 다르다. 바로 구분할 수 있었다."
레이디제인 역시 두 딸에게 편안하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양육자의 느낌이나 애들을 가르치는 엄마보다 같이 놀아주고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 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을 친구처럼 편하게 키워보려고 한다.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 '유난스럽게 굴지 말자'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할 때도, 교육 시킬 때도 유난스럽게 내 새끼만 특별한 양 키우고 싶지 않다. 건강적으로도 그렇고 작은 것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키워야 육아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바들바들 거리면 육아 자체도 힘들고 예민해질 것 같다. 편안하게 키우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레이디제인은 이전처럼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며 일을 병행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방송 활동이나 일은 지장없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하고 싶다. 육아 예능도 열어두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생각 중이다. 현태도 작품 오디션을 더 열심히 봐야겠다고 하더라. 아빠가 됐기 때문에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면서 갑자기 연기 연습을 하더라. 하하."
사진=레이디제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