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이 탄생할 전망이다.
일본 축구 역사상 A매치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긴 이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세 골키퍼 알렉산드르 고우토 호리오 피사노가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8일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고 있는 피사노가 깜짝 선발 출전할 수 있다"며 그의 데뷔 가능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 2022년 E-1 챔피언십 당시 매 경기 골키퍼를 바꿔 기용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그 패턴이 반복된다면, 피사노의 선발 기용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대표팀은 실험적인 구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피사노는 홍콩전 선발 후보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또 다른 일본 매체 '스포니치' 역시 지난 4일 "피사노는 일본 대표팀 역사상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선수"라고 소개하며, "올해 5월 J1리그 데뷔전에서 최연소 골키퍼로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대표팀 데뷔를 노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피사노는 이번 대표팀에 첫 발탁된 신예로, 2006년생이며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며, 빠른 반사신경과 공중볼 처리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J1리그에서 9경기에 출전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특히 다니엘 슈미트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에는 J리그컵 1경기만 소화했지만, 올해 정규 리그에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를 대신해 기회를 잡았다.
지난 5월 시미즈 S 펄스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무실점 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10경기에 출전해 8실점, 경기당 평균 0.8실점이라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빠르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피사노를 두고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 역사상 가장 긴 이름(14자)을 가진 선수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적인 수비형 스타일과는 다른, 빌드업이 가능한 현대형 골키퍼로서 장래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피사노의 A매치 데뷔가 현실화된다면 긴 이름 말고도 일본 대표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피사노가 E-1 챔피언십에서 출전할 경우,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기록을 뛰어넘어 일본 대표팀에서 A매치에 데뷔하는 최연소 골키퍼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매체가 공개한 예상 선발 명단에서는 피사노와 함께 수비라인에 안도 도모야(아비스파 후쿠오카), 우에다 나오아키(가시마 앤틀러스), 아라키 하야토(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예측했다. 또한 중원에는 가와베 하야오(히로시마)와 이나가키 쇼(나고야)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밖에도 매체는 "대표팀이 5일 J리그를 치른 직후 6일에야 한국에 도착해 호텔에서 간단한 조정만 했고, 7일 하루만 전체 훈련을 실시했다"며 "실질적인 훈련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체력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우선 기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훈련 시간에, 내부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피사노와 같은 신예의 발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총 26명의 국내파 선수들이 소집됐고, 그 중 피사노를 비롯한 5명이 첫 발탁된 선수들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8일 홍콩전, 12일 중국전, 그리고 15일 결승 같은 한일전을 치른다.
사진=나고야 그램퍼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