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팀 전체가 매일매일 어떻게든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2025시즌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마운드다. 에이스 코디 폰세를 위시한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
한화는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3.41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은 0.255로 6위, 득점은 369로 7위에 그치고 있지만, 투수들의 힘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 주축 선수들과 유망주들의 성장에 부상과 재활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온 자원들도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베테랑 우완 김종수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종수는 2025시즌 36경기 32⅔이닝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6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10경기에서는 9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더 안정감이 넘친다.

김종수는 "김경문 감독님께서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최근 직구 스피드도 많이 올라온 느낌이라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더 집중하게 되고, 기분 좋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김종수는 2013년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순번은 낮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린 끝에 2018시즌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김종수는 2019시즌 35경기 31이닝, 2020시즌 54경기 50이닝, 2021시즌 49경기 46⅔이닝, 2022시즌 52경기 45이닝을 소화하면서 한화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3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 6월 전까지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다.
김종수는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 끝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2025시즌 개막 이후에도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필승조와 추격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 중이다.
김종수는 1군 경험을 한창 쌓았던 2019~2022시즌 때와는 다르게 한화는 현재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대권'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김종수도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순위 싸움의 맛'이 즐겁기만 하다.
김종수는 "팀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수술 전 1군에서 뛸 때는) 선수들이 뭔가 자기 야구를 하기에도 바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이 매 경기 1승을 위해서 다 같이 뭉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놀랍다"라고 강조했다.
또 "순위 싸움이 정말 재밌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팀이 이길 때마다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며 "팀 순위표와 내 기록도 틈틈이 챙겨 보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종수의 2025시즌 목표는 심플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많은 이닝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0경기와 60이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종수는 "많이 던지고 싶다. 팀이 올해 정말 좋을 때 나도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부분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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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