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같다" 엔젤게임즈 '신의탑' 황당 서비스 종료 '반응'

"신기루 같다"
엔젤게임즈의 예고 없는 '신의탑' 서비스 종료를 두고 한 이용자가 한 말이다. 아무런 예고 없이 바로 서비스가 종료된 탓에 게임 접속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이용자와의 추억 한 장 제대로 남겨두지 못했기에 나오는 얘기다.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 검토'라는 공식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 글에는 "나름 오픈 멤버고 현질도 강제 섭종 직전까지 했던 사람이라 이번 사태는 진짜 황당하긴 하다. 스토어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이용자는 "처음에는 그냥 묻고 잊으려고 했는데, 이게 좀 황당한 사건이어야지 말이다. 상심이 크다. 모바일게임에서 3년은 결코 장난 같은 시간이 아니다"라고 했고, "뭐 이런 게임사가 있는 건지. 회사 어려운 건 알고 있긴 했지만 이건 이용자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동감한다. 에휴 남은 사진이 몇 안 되어서 그런지 더 신기루 같다"고 했다.

공식 커뮤니티에는 지난 6월 21일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는 "내부 사정 속에서도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현재 파트너사의 환경이 강제로 종료됨에 따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매우 안타깝지만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직접 환불 처리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결제 건에 대해 스토어로 직접 문의를 통해 결제 취소, 환불 진행을 해달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6월 21일 예고 없는 게임 종료 직전인 6월 10일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픽업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이벤트를 위해 충전을 하고 뽑기를 했더라도 개발사가 아닌 스토어를 통해 환불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엔젤게임즈는 플레이엑스포 등 수많은 게임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린 회사다. 2020년만 해도 매출 146억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지방에 있는 회사 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가진 회사였다. 신의탑이 출시되던 2022년 매출은 16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1년 영업손실로 돌아선 성적은 회복되지 못했다.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신의탑M: 위대한 여정은 구글과 애플 등 스토어 양대마켓 수수료를 제외하고 1555만 달러의 예상매출을 기록 중이다. 2022년 출시 시점에 정점을 찍었고, 올해는 수천만원 수준의 2589달러의 예상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도 환불절차 없이, 예고 없이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엔젤게임즈는 2019년 히어로칸타레로 최고의 예상 매출을 올렸고, 올해 키워용: 도굴라이도 서비스를 했지만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상태다.
이용자들은 엔젤게임즈가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용자 보호 조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