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득음한 블랙핑크, 공백기 '숫자' 의미 없네…날씨도 '쨍쨍'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6 21:50:02 수정 2025-07-06 21:50:02


(엑스포츠뉴스 고양, 장인영 기자) 이제 블랙핑크에게 '공백기'라는 수적인 수치는 의미가 없는 듯하다. 언제 돌아와도 최고의, 최상의 컨디션으로 'K팝 레전드 걸그룹'임을 증명한다.

6일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이번 공연은 18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운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투어인 데다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블랙핑크가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자리다. 

지난해 그룹이 아닌 솔로로 연예계를 평정했던 멤버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만큼 티켓팅 경쟁도 매우 치열했다. 실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기존 준비했던 좌석이 순식간에 동이나 시야제한석까지 추가 오픈했다. 공연은 5~6일 양일 관객 7만 8000명을 동원했다.



한국의 무더위만큼이나 블링크(팬덤명)의 열기도 뜨거웠다. 핑크빛 '뿅봉'(응원봉 애칭)이 고양을 수놓은 가운데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의 웅장한 사운드가 흘러나오고 네 명의 멤버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핑크 베놈(Pink Venom)',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불장난', '셧 다운(Shut Down)'까지 누구나 알법한 히트곡 무대로 단번에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리사는 "와썹 블링크(팬덤명)", 지수는 "오늘 마지막 날인데 더 잘 놀 수 있죠"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매 공연 라이브로 화제를 모은 블랙핑크지만 1년간 솔로 활동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 실력은 연신 감탄을 안겼다. YG 공연의 전매특허인 밴드 세션과 야외 공연장의 음향도 손쉽게 뚫는 네 멤버의 라이브가 매 순간 장관을 이뤘다.

멤버 전원이 솔로 앨범으로 그룹 활동 못지않은 커리어를 쌓은 만큼 이번 콘서트에서는 4인 4색의 솔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솔로 무대는 두 멤버씩 이뤄졌다. 지수는 '얼스퀘이크(Earthquake)', '유어 러브(Your Love)', 리사는 '뉴 워먼(New Woman)', '락스타(Rockstar)'를 선보였으며 단체 무대 후 제니는 '만트라(Mantra)', 'with the IE (way up)',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각기 다른 취향과 특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솔로 무대로 수만 블링크들의 눈과 귀를 황홀케 했다. 

로제는 자신의 솔로곡 '3am'에 대해 "감기 기운도 있었고 컨디션이 지쳤을 때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물 같이 다가온 곡"이라며 "가사에도 '너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 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으니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도 제게 위로가 되는 곡인데 여러분께도 위로가 됐음 좋겠다"고 설명하며 기타리스트와 함께한 감성 가득한 '3am'을 선물했다. 이 밖에도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 '아파트(APT.)'로 떼창을 절로 일으키는 무대를 선보였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돈 노 왓 투 두(Do Know What To Do)', '스테이(STAY)', '러브 식 걸즈(Love Sick Girls)' 등 서정적인 곡들로 야외 공연장의 장점을 한층 더 살렸다.

그런가 하면 팬들은 오랜만에 마주하는 완전체인 만큼 멤버들의 순간순간을 담고 싶어 했다. 이에 제니는 "원래 마지막 날에 신나게 같이 즐겨주시는데 오늘은 앉아서 구경만 하신다. 어떻게 된 일이냐"며 촬영 삼매경에 빠진 팬들을 향해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로제 역시 "카메라가 너무 많다. 이따 내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지금 실컷 찍으시고 이따 내리기로 약속하자. 안 지키면 화낼 거다"라고 이야기했고, 팬들은 함성으로 약속했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곡부터 블랙핑크가 함께 걸어온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동시에 새로움까지 꾀했다. 새 월드투어의 출발점이라는 뜻깊은 자리에서 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JUMP)'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 

지수는 "단체와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기쁘고 떨렸다. 보는 분들도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며 "저희 신곡 너무 중독되지 않냐. 이제 곧 공개되는데 여기서 먼저 공개한 거니까 신곡 공개되면 들어주시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무대 장인' 리사는 "사실 어제부터 진짜 떨렸다. 아직도 떨린다"며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너무 떨리는데 저희랑 같이 재밌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한국에서 첫 시작이라 더 뜻깊고 기쁘다"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6개 도시, 31회차에 달하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제니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맨 위의 좌석까지 사람들이 꽉 찬 걸 보니 아직도 너무 설렌다"며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떠나려니 아쉬운데 블링크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고양의 열기를 마지막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한 블랙핑크. 팬들은 앞서 지수가 "얼마 안 남았다. 점프 안 하시면 집에 가서 후회한다"고 말한 만큼 모두가 일제히 일어서 공연을 즐겼다.

한편, 블랙핑크는 고양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가오슝,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 각자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을 수놓으며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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