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자율학교] ⑦ 4학기제·원어민교사·골프…원도심 제주남초의 도전
연합뉴스
입력 2025-07-06 09:00:13 수정 2025-07-06 09:00:13
'글로벌 역량학교'로 운영…학생수 꾸준히 늘어


'들어가라'(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 6월 18일 제주시 남초등학교 내 e-스포츠실에서 5학년 재학생들이 골프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2025.7.6 dragon.me@yna.co.kr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First Player, You make swing." (첫 번째 플레이어가 스윙하세요.)

지난달 18일 찾은 제주시 삼도동 제주남초등학교.

학교 1층에 자리한 e-스포츠실에서 외부 강사 지도 아래 웹키즈골프영어 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웹키즈골프영어는 어린이가 실내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다.

진지한 태도로 골프채를 잡은 5학년생들은 영어 음성 안내에 따라 곧잘 골프채를 휘둘렀다.

한 학생이 골프 자세를 잡으면 다른 학생들은 조용히 하는 골프 매너를 보이다 공이 멀리 날아가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날 수업 소감을 묻자 조서진군은 "골프 수업이 제일 재밌다"며 "특히 골프 수업을 할 때마다 실력이 늘었다고 느껴져서 더 좋다"고 답했다.

제주남초는 2024학년도부터 제주형 자율학교 15가지 유형 중 하나인 '글로벌 역량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역량학교'의 핵심은 나누고 누리고 이끌 줄 아는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제주남초는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 기본이 되는 영어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1·2학년의 경우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

한국인 교사가 수업 지도안을 영어로 작성해 원어민 교사와 공유하고 해당 수업에서 가르칠 어휘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3∼6학년은 영어 시간이 주 1시간 늘었다.

원어민 보조교사는 수업 시간 외에도 각 교실에 상주해 학생들이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주남초등학교 웹키즈골프영어 수업(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 6월 18일 제주시 남초등학교 내 e-스포츠실에서 웹키즈골프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7.6 dragon.me@yna.co.kr

학교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스포츠 소양을 갖추는 데도 집중한다.

제주남초는 웹키즈골프뿐 아니라 스내그골프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스내그골프는 PGA 선수가 후배양성을 위해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장소 제약 없이 쉽고 빠르게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학교 측은 현장학습을 통해 스내그골프 라운딩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께는 재학생 4명이 '제11회 이희건 한일교류재단배 전국 스내그골프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또 학교의 자랑 중 하나인 야구부는 지난 3월 '순창 강천산배 춘계 유소년야구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제주남초는 또 교육과정 특례를 활용해 학교 특색 과목 '창의 톡톡'을 개설해 발명교육과 스마트 코딩교육 등을 운영하며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

아울러 2학기제가 아닌 4학기제를 도입해 기존 2학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학 기간 돌봄 공백 문제를 해소하고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에 길게 방학하지 않고 5월과 8월·11월·학년말에 방학하는 것이다. 방학 중에도 가정에 돌봄 부담이 없도록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전에는 배움이 있는 방학 프로그램, 오후에는 방과후 학교를 각각 운영하고 학교와 학부모 공동 부담으로 도시락 급식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원도심 작은 학교인 제주남초에 신입생이 유입되는 변화를 끌어냈다.

실제 2023년 10명이던 신입생은 2024년 17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40명으로 껑충 뛰었다.

제주남초에서 차로 약 20∼30분 거리인 제주시 아라동과 외도동·삼양동 등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장거리 통학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주남초로 자녀를 입학시킨 결과다.

영어로 진행되는 제주남초 1학년 수업[촬영 전지혜]

김진희 교장은 "교직원들도 골프 기초 이론과 실기는 물론 골프 지도 시 활용할 수 있는 영어표현 등을 익히는 등 글로벌 역량학교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계속해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어와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놀거리, 볼거리, 할 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자라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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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순창 강천산배 춘계 유소년야구대회에 출전한 제주남초등학교 야구부[제주남초등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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