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대 車부품사에 한국기업 10개…2022년 이후 하락세 전환
연합뉴스
입력 2025-07-06 07:00:05 수정 2025-07-06 07:00:05
韓업체 수·합산 매출 2022년 고점 찍고 하락…중국은 상승세
"미래 차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선해야…근본적인 고민 필요"


수출용 자동차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 기업에 한국기업 10개 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2022년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흐름이어서 미국 관세 대응을 비롯한 종합적인 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오토모티브뉴스가 작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총 10곳으로 일본(22곳), 미국(18곳), 독일(16곳), 중국(15곳)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부품사들의 완성차업체 대상 매출을 기준으로 하며 애프터서비스(A/S) 사업 매출 등은 제외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모비스(329억5천200만달러)가 4년 연속 6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대트랜시스(94억2천200만달러)가 31위, 한온시스템(73억3천100만달러)이 39위로 나란히 30위대에 들었고 만도(40위·64억9천400만달러)와 현대위아(45위·58억6천300만달러)가 톱50에 진입했다.

이어 53위 SK온(45억4천만달러), 65위 에스엘(35억3천700만달러), 79위 서연이화(29억6천400만달러), 82위 유라코퍼레이션(28억3천700만달러), 97위 현대케피코(18억9천100만달러) 순이었다.

SK온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4.3% 감소해 순위가 21계단 하락했는데 전기차 성장세 둔화, 판가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공개(서울=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실제 차량에 탑재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차량 앞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CES 2025' 전시 부스 전경. 2025.1.9 [현대모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근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은 2022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가 그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모양새다.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한 한국 업체는 2018년 6개, 2019년 8개, 2020년 9개, 2021년 10개, 2022년 1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던 중 2023년 10개로 꺾였고 지난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2022년에는 중국(13개)에 추월당해 국가 순위가 4위에서 5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한국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도 2022년 901억6천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870억7천400만달러, 2024년 778억3천100만달러로 떨어졌다.

100대 기업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7%, 2023년 8.9%, 2024년 8.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개발 등 글로벌 미래 차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상위 10개 업체에서도 전동화, 자율주행 등에 집중하는 중국 CATL, 프랑스 포비아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전통 부품이 주력인 일본 아이신, 독일 콘티넨털 등은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00대 시장에서 친환경 차량과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사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미래 차 관련 부품, 전장부품, 고부가가치 제품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오토쇼에 전시된 CATL 배터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한 만큼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부품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자국 완성차업체들의 성장에 힘입어 약진하는 흐름이다.

중국의 100대 부품사 수는 2017년 6개에서 지난해 15개로 증가했고 매출액 비중은 같은 기간 3.3%에서 10.8%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5위(352억4천900만달러)로 중국 기업 중에서 가장 높고 옌펑(17위·168억800만달러), 조이슨 일렉트로닉스(37위·78억5천300만달러) 등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의 내수·수출·생산 급성장으로 부품사 매출도 동반 상승한 것"이라며 "중국은 대규모 글로벌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정부의 지원정책 아래 부품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택성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당면한 현안은 미국 관세이지만, 자동차 생태계가 뿌리 산업을 중심으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생태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4.24 ksm7976@yna.co.kr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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